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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하이드' 이민재 "이보영 자체가 장르…믿고 따라간 도전"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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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의문의 남자 '도진우' 역

뉴스1

이민재 / 이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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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27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하이드'(극본 이희수 최아율 황유정 / 감독 김동휘)는 신예 이민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이민재는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등 연기력이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줬고, 중반부 이후에는 이보영의 극 중 조력자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에게 이름 석 자가 톡톡히 각인됐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민재는 사건의 키를 쥔 의문의 남자 도진우 역을 맡았다. 도진우는 초반 나문영(이보영 분)의 남편 차성재(이무생 분)의 실종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인물로 등장, 나문영과 대립했으나 이후 조력자가 되며 사건을 함께 파헤쳐갔다.

이민재는 '트레인'(2020)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 '멧돼지 사냥'(2022) '금수저'(2022) '치얼업'(2022) '트롤리'(2022)에 이어 '오! 영심이'(2023)까지 다수 화제작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일타스캔들'(2023)에서 남해이(노윤서 분)를 짝사랑했던 서건후와는 다른, '하이드'에서의 거칠고 사연 많은 캐릭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더 다양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드라마 흥행 퀸' 이보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보영 선배님 자체가 장르"라고 털어놓는가 하면, "선배님들께 의지를 많이 하면서 부담이 없어졌다, 그래서 더 많이 의지하고 따라갔다"고 고백했다. 그 과정을 통해 "도진우와도 점점 더 가까워졌다"며 배우로도 또 한 번 성장을 이뤄낸 그다. 최근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또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민재와 만나 '하이드' 비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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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작이었던 '하이드'를 본 소감은.


▶'하이드'는 지금도 조마조마하면서 보고 있다. 부담도 많았고 어려움도 있었고 공부가 됐던 작품이어서 '내가 잘 했나' '연기로 표현을 잘했나'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그래도 도진우로서 선배님들과 함께 드라마에 잘 녹아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떠나보내게 된다니까 아쉬우면서도 후련하다.

-'하이드'에 대한 호평을 실감했나.

▶반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네이버 실시간 톡방을 보게 됐는데 선배님들 이야기가 많지만 가끔 도진우라는 인물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더라. 저는 그냥 그런 말이 기분 좋더라. '도진우 오늘 멋있었다' '연기 신선하다' 이런 말이 좋았다. '멋있다'라는 의미가 도진우로서 나문영의 옆에서 그냥 묵묵하게 듬직하게 지켜주는 모습이 멋있다고 해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일타스캔들'과 다른 캐릭터였다. 이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얘가 걔야?'라는 반응을 봤다. 당시엔 고등학생 역할이었다. '하이드'라는 작품은 나이대도 그렇고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이 있는 역할이다 보니까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도 많았어서 공부도 많이 했다. 그래서 진짜 도전이었던 작품이었다. 전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더 많이 찾아본 작품이다.

-'하이드'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일타스캔들' 이후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 진우가 처음에 강렬하게 등장을 하는데, 선인지 악인지 모를 것 같은 인상이 드러나야 하는데 제 얼굴에서 그런 면을 봐주신 것 같다. 감정 표현이나 표출을 잘 안 하고 눈빛과 호흡으로 연기를 해야 하기도 했고, 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섬세한 연기가 나와야 하기도 했다. 오디션 대본 자체가 문영에게 진심을 전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때 감정이 북받쳐서 울면서 대사를 쳤던 기억이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런 섬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친구라고 봐주신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배우로서는 도진우 캐릭터에 대해 어떤 매력을 느꼈나.

▶도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경험을 안 해봤던 역할이어서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가치관은 준비가 잘 돼 있고, 잘할 수 있는 연기를 카메라 앞에서 보여줘야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진우라는 인물은 연령대도 그렇고 많은 사건을 경험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매력 있게 다가왔다.

-캐릭터 외적으로는 어떤 점을 준비했나.

▶흉터와 짧은 헤어, 옷 스타일링 등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갔다. 그런 거친 인상이 잘 표현돼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외에도 액션도 있고 오토바이도 타야 하는 장면들은 당연히 준비를 해야 했다. 빠르게 준비를 했어야 해서 오토바이 면허를 땄고, 그보다 연기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인물 일대기를 그려본다거나, 진우가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등 그려보고 끄적여보기도 했다.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라 생각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찾아보면서 참고한 걸 내 연기로 어떻게 가져올까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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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 이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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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배우들과 연기하게 돼 부담이 크진 않았나.

▶또래 친구들과 하다가 선배님들과 붙는다고 해서 '어려운 건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부담은 많이 못 느꼈다. 이런 좋은 작품에 선배님들께서 나오시는데 민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은 있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워낙 연기를 너무 잘하시기 때문에 선배님의 눈을 바라보고 호흡을 맞추면서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까 준비해 온 연기보다 그 이상이 나오고 있다는 게 많이 느껴지더라. 오히려 선배님들께 의지를 많이 하면서 부담이 없어졌고, 선배님들을 믿고 따라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나문영과 초반에 대립을 하지만 후반에는 조력자가 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보이길 바랐나.

▶촬영 들어가기 전에 식사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진우랑 문영이는 이게 사랑일까요'라고 이렇게 툭 던지셨다. 그런데 보영 선배님께서 1초 컷으로 '나이 차이가 몇살인데!'라고 칼답을 하셨다.(웃음) 저는 진우가 문영에게 인간적인 면을 많이 느끼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이 크게 들었을 것 같다.

-이보영과 호흡을 맞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나.

▶너무 좋았다. 보영 선배님뿐만 아니라 무생 선배님, 청아 선배님도 너무나도 좋아한다. 선배님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뻐서 빨리 현장 가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보영 선배님 첫인상은 작품을 통해 봤을 때는 단단하고 포스 있고 아우라가 넘치실 것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실제로 뵈니까 순수하시고 솔직하신 분이셨다. 후배 입장에서 바라봤을 땐 그렇게 대해주시는 게 정말 편하다. 친구처럼, 동료처럼 대해주시고 힘들어할 때는 연기적인 조언도 해주시고 밥도 사주신 게 감사했다. 그래서 더 많이 의지하고 따라갔다.

-이보영 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느낀 점은.

▶첫 촬영 때 바로 느꼈다. 선배님들 연기하실 때 카메라 뒤에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선배님 자체가 그 장르더라. 그 정도의 힘이 있는 분이시라고 느껴졌다. 저 역시도 저런 나이가 됐을 때 저런 연기를, 또 저런 역할을 해내면서 극을 이끌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N인터뷰】 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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