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전쟁 선포'...북런던 더비 앞두고 결의 "전쟁이 될 것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다가오는 북런던 더비가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60점으로 리그 5위, 아스널은 승점 77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를 쫓아 4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아스널은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북런던 더비라는 라이벌전 외에도 두 팀 모두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아스널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패배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첼시전 5-0 대승으로 끌어올리며 토트넘전을 대비했고, 토트넘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야 하는 상황에 치르는 라이벌전이라는 점에서 양 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발언에서 현재 토트넘 선수단이 이번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얼마나 동기부여가 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영국 '트리뷰나'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전쟁'이라고 했고, 토트넘이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맞불을 놓을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라며 손흥민의 발언을 주목했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손흥민은 "우리는 이 경기를 단지 우리를 위한 경기라고 생각할 수 없다. 이 경기는 클럽과 팬들 모두를 위한 경기다. 우리는 경기에서 이를 실현하고, 팬들이 웃으면서 가슴을 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 경기는 우리 홈에서 열리며, 전쟁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는 아스널은 물론 우리에게도 정말 중요한 경기다. 우리는 클럽과 팬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하고 싶다"라며 북런던 더비가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북런던 더비의 중요성을 짚으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린 손흥민이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는 우리에게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어리고 새로운 선수들을 바탕으로 젊은 팀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경기 방식을 고수한다면 아스널전은 좋은 시험대가 될 수 있다"라며 아스널전이 좋은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또 손흥민은 "우리는 항상 경쟁을 원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팀과 대결하고 싶어한다. 아스널전은 좋은 테스트다. 아스널이라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를 상대하는 완벽한 도전이 될 것이다"라며 아스널전을 기대했다.

토트넘은 현재 4위에서 약간 멀어진 상태다.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대패가 뼈아팠다. 당시 토트넘은 뉴캐슬에 무려 네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4위 자리를 지킬 기회도 놓쳤다. 4위로 올라서려면 아스널전 승리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우리는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뉴캐슬전) 결과와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라면서 "우리는 팀으로서 아스널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는 큰 경기이고, 이 경기가 클럽과 모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안다"라며 뉴캐슬전 패배를 돌아보고 아스널전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의 키 플레이어는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최근 3경기에서 침묵하면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현재 토트넘의 스쿼드에서 다수의 북런던 더비를 치른 경험을 보유한 손흥민이 경기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밖에 없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의 경험이 중요하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어떻게 느낄지 설명하진 않겠다. 아스널전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다. 우리는 경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고 우리 라이벌인 아스널이 선두에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스널전은 그저 강한 상대에게 우리를 시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경험의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손흥민의 경험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그런 경험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두 명이나 세 명의 선수들은 첫 북런던 더비를 치를 것이다. 선수들은 북런던 더비를 이미 경험했던 선수들에게 의지해야 한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서 오랜 시간 큰 경기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나도 손흥민이 큰 경기를 기다린다는 걸 안다. 우리는 어떤 경기에서도 그런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스널도 북런던 더비에 '올인'해야 한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기는 하나, 맨시티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채로 승점 1점 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4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아스널의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토트넘 입장에서 생각하면 토트넘은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라이벌 아스널이 꿈꾸는 우승 희망을 직접 끊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자신들의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가면서 라이벌의 꿈을 짓밟는 것만큼 토트넘에 짜릿한 결과는 없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현지 언론들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의 우승 레이스를 끝낼 수 있다는 점에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게다가 토트넘이 아스널 외에도 아스널과 함께 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시티, 리버풀을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세 팀의 토트넘전 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PL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토트넘은 우연치 않게 '킹 메이커'가 되어 버렸다.

당연히 시선은 손흥민에게 향한다. 이번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전반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이 세 팀의 우승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영국 '미러'는 "토트넘은 PL 시대에서 벌어지는 가장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의 킹 메이커가 될 것이다"라면서 "PL 우승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공격수는 단 한 명이다. 놀랍게도 엘링 홀란과 모하메드 살라, 카이 하베르츠도 아니다.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과의 중요한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라며 손흥민을 주목했다.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반기 리그에서 세 팀과 맞붙었을 때 모두 득점을 터트렸다. 아스널을 상대로는 멀티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무승부를 이끌었고, 리버풀과 맨시티의 골망도 흔든 바 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특히 북런던 더비에 유독 강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는 단 세 명에 불과하다. 해리 케인이 14골을 기록해 1위고, 아스널과 토트넘에서 뛰었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10골)와 로베르 피레스(9골)가 케인의 뒤를 잇는다. 피레스 다음이 바로 손흥민으로, 손흥민은 현재까지 북런던 더비에서 7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도움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도움을 올릴 경우 10골 10도움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도움 한 개를 더 기록하면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PL에서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아스널의 이번 시즌 기세가 좋다는 게 걸림돌이다. 아스널은 맨시티, 리버풀과 시즌 막바지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정도로 PL 내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전적 역시 토트넘보다 아스널이 더 우세하다.

'트리뷰나' 역시 "토트넘은 아스널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4위 안에 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번 시즌 북런던 더비에서 우위를 점한 쪽은 아스널이다. 폼만 본다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이 승리해야 한다"라며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