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1.6% 성장 '예상 하회'
근원 PCE 물가는 3.7% ↑
국채 금리 상승…"연내 인하 1회 그칠 것"
옐런 "美 경제 여전히 강력…인플레 하락 경로"
美 1분기 성장률 1.6% 예상 하회…인플레는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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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수정치(3.9%)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1분기 GDP 성장률이 2.5%,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정부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하락했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 2.5% 증가해 시장 전망치(3%)에 못 미쳤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가 연 5.25~5.5%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분기 3.7% 올라 예상치(3.4%)를 웃돌았다. 지난 1월과 2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상향 조정되고, 3월 상승폭 역시 반등했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근원 PCE 물가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주택,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은 5.1% 올라 상승률이 직전 분기 대비 두 배에 달했다.
플랜트모런파이낸셜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률 둔화와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조합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잠재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속삭임을 증대시킨다"며 "이는 Fed의 임무를 잠재적으로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금리 인하 1회 그칠 것"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은 또다시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32% 반영하고 있다. 전날 44%대에서 하락했다.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전날 69%대에서 이날 59%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피벗(pivot·방향 전환)을 예고한 후 올 초만 해도 연내 6회 인하를 예상했으나 일각에서는 이제 11월 또는 12월 1회 인하나 이마저도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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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소재 정책분석업체인 LH메이어는 Fed가 오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1회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6월부터 3회 인하에서 9월부터 2회 인하로 수정한 데 이어 인하 전망 시점을 다시 늦춘 것이다. LH메이어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로 향하고, Fed도 금리 인하를 향해 가고 있고 올해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인하 횟수는 더 적어지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조사 수석은 "성장률이 계속 천천히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Fed의 금리 인하는 점점 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봤다.
옐런 "美 경제 여전히 강력…인플레 하락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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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며 인플레이션이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 GDP 성장률 및 근원 PCE 물가지수와 관련해 "펀더멘털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계속 낮아지는 것과 일치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실업률이 상승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데이터는 내게 인플레이션이 하향 경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소비지출과 투자지출의 강세"라며 "최종 수요의 이 두 가지 요소는 지난해 성장률과 일치했고, 이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미 경제의 근본적인 힘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1분기 성장률이 더 높게 수정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은 26일 발표되는 3월 PCE 물가지수와 이번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FOMC를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사실상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가운데 FOMC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1분기 GDP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5%를 돌파했다가 현재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99%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4.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 10년물 금리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8%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6%, 0.64% 밀렸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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