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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미국, 충격의 1%대 GDP...물가 탓 성장률 급감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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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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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였던 2.4%를 상당히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경제는 지난해 말에 비해 성장속도가 확연히 줄어든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광범위한 척도인 GDP가 계절성과 인플레이션을 조정했을 때 연율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속보치로 차후 2번 수정될 수 있다.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1분기 2.4% 증가로 수렴해왔다. 지난해 3분기 4.9% 깜짝 성장에 이어 4분기가 3.4%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 1분기는 2%대 중반까지 힘을 낼 수 있을거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1분기 소비자 지출은 2.5% 증가하면서 전분기 3.3%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다시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켰다. 중앙은행의 주요 인플레이션 척도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해당 분기에 3.4%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연준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3.7%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더 나은 지표로서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1분기 미국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지출 패턴을 보면 상품에 대한 지출은 0.4% 감소했고, 대부분 오래 지속되는 품목에 대한 고가 구매가 1.2% 줄었다. 서비스 지출은 4% 증가해 2021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선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사람 손을 거친 서비스에는 최소 수십에서 보통 수백 달러를 비용으로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2.1%에서 2.7%로 최근 상향했다. 그러나 실제 첫 1분기 지표가 예상 아래로 곤두박질 치면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1분기 GDP 발표로 인해 이날 개장전 주식선물시장에서 다우존스 연계선물은 4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국채시장의 수익률은 더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국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5bp 오른 4.729%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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