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박찬대 등 ‘친명’ 내세워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오른쪽), 박찬대 의원. |
더불어민주당이 맡을 22대 전반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후보들이 앞다퉈 “이재명 대표를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는 아예 이 대표와 가까운 박찬대 의원이 ‘추대’되는 듯한 분위기다.
국회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최근 “‘명심’은 내게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24일 MBC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함께 일해왔다”며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됐을 때 인수위원장, 대선캠프 때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대표가 된 후에는 사무총장을 맡아 1년 8개월 동안 같이 일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 차기 국회를 개혁 국회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은 나”라고 했다. 의장은 국회법상 당적 보유가 금지되는 등 중립적 국회 운영이 요구되지만, 조 의원은 “이 대표와 발을 맞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22대 국회는 정권 심판이란 총선 민의를 받들어야 한다”며 “차기 의장은 용산 권력에 맞서 입법부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더 단단한 민주당을 만들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원을 비롯한 선후배 동료 의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헌신하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출이 박 의원 추대로 흘러간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1일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이후 25~26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추가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후보로 거론된 김민석·김성환·서영교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을 제외한 후보들이 정리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자가 1인이면 찬반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당 선관위 간사를 맡은 황희 의원은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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