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2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개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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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개 투어 시드를 모두 잃을 각오로 도전했다. 그 정도 마음가짐은 있어야 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2위 임성재(26)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선 지금의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할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7년 전 아무런 보장 없이 미국으로 떠났던 때를 떠올리면서였다.
임성재는 2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각오와 함께 미국 생활의 소회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의 뒤를 따라서 PGA 투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남겼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임성재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다시 출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 미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피곤하기는 하지만, 시차적응을 잘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 평소 즐기지 않던 커피도 마셔가면서 우승 타이틀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연습 라운드를 돌아봤다. 생각보다 그린 스피드가 빨라 놀랐다. 내일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 퍼트 거리감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PGA 투어 진출 7년째가 되는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 임성재는 올 시즌 성적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현재까지 치른 12개 대회 중 컷 탈락을 4번이나 당했다. 특히 굳은 각오를 안고 출전한 마스터스에서도 1타 차이로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임성재는 “숏게임과 퍼트가 잘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 장점인 스코어 관리가 잘 되지 못했다”면서 “올해 마스터스는 역대 가장 센 바람이 불었다. 마지막 날 컷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1타 차이로 탈락해 속상했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던 임성재는 그해 말 Q스쿨을 통해 PGA 2부투어 시드를 따냈다. 이어 이듬해 2부투어 상금왕을 차지해 1부투어로 올라섰다.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의 도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임성재는 “내가 Q스쿨을 봤을 때 일본과 한국 모두 1년짜리 시드가 있었다. 만약 미국에서 성적이 나지 않았다면 3개 투어에서 설 자리를 모두 잃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그 정도 마음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성재가 24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골프장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개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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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임성재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느끼는 점이 많다. 최근 우승을 싹쓸이하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만 봐도 정말 연습을 많이 한다. 숏게임장에서 살다 싶은 정도다. 그렇게 연습을 하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리커버리와 세이브가 된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현재 한국 남자골프에선 김주형(22)이 세계랭킹 23위로 순위가 가장 높고, 안병훈(33)이 40위, 임성재가 42위를 기록 중이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안병훈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임성재는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선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러나 만약 다시 나가게 된다면 그때의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는 메달권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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