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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카타르 홈 관중보다 더 많아…황선홍호, 인니 일방적 응원 이겨내야→시끄러울 만큼 "신때용" 외친다 [도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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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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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한국은 5000명 이상이 운집할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수천 명의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에 모여들어 뜨거운 응원으로 경기장을 달군다. 카타르 도하가 순식간에 미니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의 수도)로 변한다.

황선홍호는 마치 원정 경기를 치르는 환경을 극복하고 준결승전 진출을 이뤄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한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한일전에서 김민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를 확정, 8강에서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대진표가 성사됐다.

개최국이자 이번 대회에서 판정 이득을 보고 있다는 카타르를 피한 건 다행이지만, 인도네시아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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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지도하는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에서 불합리한 판정으로 주축 선수 두 명이 퇴장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어진 2차전에서 우승후보 호주를 꺾은 데 이어 2023 아시안컵을 통해 중동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요르단을 상대로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2연승을 거뒀다.

팀 분위기도 최상이다. 2023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던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세워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A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맞춘 호흡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 그리고 그 조직력에서 나오는 속도감 있는 역습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 능력은 떨어질 수 있어도, 그 단점들을 팀워크로 극복하는 팀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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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빠른 역습을 앞세워 우승후보 호주를 흔들었고, 요르단전에서는 역습 시 약속된 패턴 플레이를 선보이며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만 세 골을 몰아쳤다.

인도네시아를 공략할 전술적 고민을 하기에도 바쁜데, 황선홍호가 걱정해야 할 것이 더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 경기가 열릴 때마다 '미니 자카르타'가 되는 경기장 분위기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인구 중 90% 정도가 해외에서 온 노동자들로 이뤄진 카타르 인구 중에서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축구 열기가 대단한 인도네시아 팬들은 이번 U-23 아시안컵이 다른 대회들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때마다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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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 개막전에서도 인도네시아 관중이 오히려 개최국 카타르 응원하는 팬들을 능가할 정도였다. 호주전에서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을 채운 2925명 중 적어도 2000명 이상이 인도네시아 팬들이었고, 이 숫자는 요르단전에서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신태용호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한국과의 8강전 역시 최소 5000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경기 내내 응원을 멈추지 않고, 인도네시아에 공격 찬스가 올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탠다. 신태용 감독은 자카르타에서 듣는 응원 소리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은 상대팀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경기 중 신태용 감독을 가리키는 "신때영" 구호도 적지 않게 외친다.

황선홍호는 인도네시아 원정 경기를 치르는 듯한 환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내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한일전에서 대거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때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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