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국 런던 증시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FTSE 100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비해 부진했던 영국 증시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블루칩(우량주)으로 구성된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6% 오른 8044.81로 거래를 마쳤다. 1년 2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FTSE 100 지수는 장중 8076.52로 지난해 2월 최고치(8047.06)를 웃돌기도 했으나 영란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지 말라”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나가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처럼 런던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 관측으로 파운드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달 고점 이후 3% 떨어졌다. 영국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3.4%로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이후 BOE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BOE가 오는 8월 첫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화 약세는 영국 수출 기업 실적에 도움 돼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FTSE 100 지수를 구성하는 대다수 글로벌 대기업이 매출을 미 달러로 올리고 있다. 또 외국 투자자의 영국 증시 유입에도 유리하다.
영국이 지난해 겪었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증시 호재다. 영국 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며 영국 최대 화석연료 업체 쉘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쉘은 올해 FTSE 100 지수 상승분 중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간 영국 증시는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미국이나 독일·프랑스 등 EU 주요국 대비 저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증시가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첫 거래일 이후 FTSE 100 지수는 약 4% 올랐는데 이는 프랑스 CAC 40 지수(7.5%), 독일 DAX 지수(7.8%)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승 폭이 낮다.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커밍 영국 주식 책임자는 “영국 주식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한동안 저렴했다”며 “최근 영국 증시의 상승 흐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새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