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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초짜' 염기훈 감독은 매일이 시험대, 시즌 끝까지 증명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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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염기훈 감독은 (승격 전까지는) 매일이 시험일거예요."

지난 21일 안양종합운동장, FC안양 창단 이래 1만 2,323명이라는 대관중이 몰려왔다. 수원 삼성과 K리그2 첫 지지대 더비 겸 오리지날 클라시코가 열린 날이었다. 수원 원정 팬들은 2,840석의 원정석을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을 만들었다.

K리그1에 있었다면 FC서울과의 슈퍼매치나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과 치열한 승부를 벌였겠지만, K리그2로 강등된 뒤에는 모두가 수원을 이겨 보기 위해 도전을 마다치 않는다. 한마디로 수원은 강자이나 기저에는 '동네북'처럼 보는 시각들이 있다.

염 감독은 여러 난관을 거쳐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그렇지만, 다수 수원 팬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굳이 염 감독이 정식 감독을 수락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이 깔렸다. 또, 구단 사무국이 강등의 일부분을 책임져야 하지만, 거기에 왜 '염 감독이 끼는 것인가'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K리그2 개막 후 수원은 초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불신을 거듭했다. 2라운드 서울 이랜드에 1-2로 패한 뒤에는 '그럴 줄 알았다'라는 시선도 팽배했다. 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패하며 2승2패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내부 진단은 어떨까, 한 관계자는 "말하기가 너무 조심스럽다. 아직 모든 팀을 만난 것도 아니지 않나. 한 바퀴 돌면 다 알 것이니 판단하기에는 이른 부분이 있다. 일단 지금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안양에 응원을 왔던 수원 팬들의 민심은 냉철했다. 남자 친구와 온 정은진 씨는 "솔직히 프로축구 자체에 입문하게 된 것은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었다. 지인 중에 수원 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접했고 경기를 보러 다녔다. 과거에는 우승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잘 모른다. 그냥 지금 (강등된) 이 자체가 짠하다. 다만, 염 감독에 대해서는 별개로 보고 싶다. 승격으로 증명하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이 시험일 것이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니까"라고 주장했다.

다른 팬 조하나 씨는 "이상민과 김주찬의 팬이다. 귀엽고 잘 생겼다. 선수만 보고 수원 팬이 됐다는 지적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10년 넘게 수원을 응원했다. 지금은 마음이 아파서 응원한다. 빨리 승격하라고 지원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것을 알았으면 한다. 수원 관련 기사 읽어보면 원정 응원을 휩쓸고 다닌다고 하는데 솔직히 놀리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빨리 승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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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바람은 대단하다. 서울 이랜드FC와의 원정 경기 총관중 9,123명 중 3,373명이 수원 팬이었고 안산 그리너스와의 원정에서도 총관중 8,264명 중 5,006명이 점령했다. 전체의 61%였다. 충북청주FC 원정에서도 1만 635명의 관중 중 2,220명이 응원했다. 안양전에도 수원 팬들이 모인 북측 응원석 외에 본부석 건너 관중석 일부에도 파란색을 숨긴 팬들이 보였다.

"이 사랑에 후회는 없다"라고 외치는 수원 팬들 앞에 염 감독은 겸손했다. 그에게 라이벌전에서 이겨야 팬들의 신뢰가 조금은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묻자 "팬분들의 마음은 항상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다. 제가 항상 증명하는 길,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는 일밖에 없다"라며 묵묵히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를 내야 승격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난관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직 전통의 상대 성남FC와 '계마대전'도 이뤄지지 않았고 부천FC 1995의 열정과도 마주해야 한다. 부천전이 끝나면 1라운드 로빈이 종료된다.

그는 "중요한 경기 때 저희가 결과를 갖고 와야 팬분들도 조금씩 바라보는 눈빛이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도 (안양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다"라며 지도자로 하나씩 경험하면서 배우고 승부사 기질을 장착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 안양의 공세에 밀렸지만, 김주찬과 김현, 뮬리치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고 4연승이 더해져 1위로 올라섰다. 정상빈(미네소타), 오현규(셀틱)에 이어 수원 '소년 가장'의 계보를 이어 받은 김주찬은 "답은 없다. 경기장 안에서 죽기 살기로 뛰는 것 밖에 없다"라며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죽어야 상대도 죽기 살기로 뛰지 않을까. 우리가 죽기 살기로 더 뛰어야 죽어야 한다"라며 염기훈 축구에서 완전 연소를 약속했다.

염 감독은 안양전을 통해 실리 축구에 확실하게 눈을 떴다. 그는 "(K리그2는) 굉장히 다부진 리그다. K리그1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K리그2는 1대1 싸움에서 지면 아무것도 안 된다"라며 훈련을 통해 단련하고 있음을 강조한 뒤 "실리적인 축구도 하겠지만, 선수단 이원화로 변화를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계속 압박만 할 수 없다. 실리적인 축구, 기다리다 나가는 것도 훈련을 통해서 해야 한다"라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요령 있게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은 길고 1위는 누구나 경험 가능한 K리그2라는 정글에서 염 감독과 수원은 여전히 분노가 있는 팬심 앞에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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