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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돌고 돌았던' 황인범, 프리미어리그로 간다! "PL 스카우터가 직접 관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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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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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황인범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세르비아 '인포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황인범은 이번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뒤,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황인범은 골이나 어시스트로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팀 내에서는 최고였다. 그의 역할은 현대 축구에서 아주 높게 평가된다. PL 한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다가오는 25일 파르티잔과의 세르비아컵 4강전에 PL 스카우터가 직접 황인범을 보기 위해 자리할 예정이다. 매체는 이어 "황인범은 세르비아보다 더 강한 리그에서 뛸 수 있다. 강력한 제안이 오면 즈베즈다 보드진은 고려할 것이고, 황인범이 원하면 이적을 허용할 것이다. PL 중위권 팀 스카우터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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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돌고 돌았던 황인범에게도 빅리그 입성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황인범은 2015년 대전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를 마친 후 일찌감치 해외 무대로 발을 내딛었다.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벤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고, 2020-21시즌에는 러시아의 루빈 카잔으로 둥지를 옮겼다. 해외 리그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2022년 FC서울로 돌아와 10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황인범은 다시 해외로 나갔다. 이번에는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였다. 황인범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전으로 곧바로 입지를 다졌다. 리그 24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도 뛰게 됐다.

올림피아코스와의 동행을 마친 황인범은 이번 시즌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이제는 완전히 유럽 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이었다. 리그 22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기록했고, 중원의 에너자이저가 되어주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유럽 최고 강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미래의 빅클럽 스카우터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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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담았던 팀들을 돌이켜보면, 대부분 변방 리그였다. 벤쿠버 화이트캡스(미국),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루빈 카잔(러시아) 등 빅리그 팀은 아니다. 현재도 세르비아 즈베즈다에서 뛰고 있다.

흔히 유럽 빅리그라고 말하면, 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다섯 개 국가 리그를 말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곳이고, 시장 규모도 다른 변방 리그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 하지만 황인범은 이 유럽 5대 리그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철저한 조연이었다. 황인범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소속팀에서도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고, 때로는 팀 사정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에서도 그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으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지는 못했다. 묵묵히 3선 미드필더로 뛰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한국의 중원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언성 히어로'라는 말이 딱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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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철강왕'이었다. 황인범이 뛴 거리는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길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이 치른 6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어 "황인범은 볼 경합을 해내고, 많은 선수들 사이로 패스하며 팀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줘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다"라고 덧붙였다. 황인범의 활약을 간략하게 조명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던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공격수였다. 설기현, 이동국, 지동원, 박주영, 이청용과 현재도 뛰고 있는 손흥민 등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났던 선수들이 많았다. 미드필더임에도 오랜 기간 살아남은 선수들은 박지성, 기성용 등이 전부다. 황인범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기성용 이후 정말 오랜만에 '미드필더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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