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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리드오프 복귀' 이정후, 애리조나전 멀티히트+10G 연속 안타...시즌 타율 0.270→0.282(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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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두 경기에서 3번에 배치됐던 이정후는 이날 리드오프로 복귀했고,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82로 상승했다.

경기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애리조나를 5-0으로 제압하고 4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시즌 성적 9승11패(0.450)를 만들었다. 선발투수 로건 웹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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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연속 안타에 멀티히트까지, 팀 승리에 기여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건 웹.

우완 라인 넬슨을 선발로 내세운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작 피더슨(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제이스 피터슨(유격수)-랜달 그리척(우익수)-제이크 맥카시(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미 넬슨과 이정후는 지난달 1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맞대결을 가진 적이 있다. 당시 이정후는 3회초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넬슨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리며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10경기 연속 안타 도전에 나선 이정후로선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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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으로 들어온 초구 직구를 지켜본 이정후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높게 들어온 2구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굴러가는 사이 이정후가 1루로 전력 질주했고, 유격수 제이스 피터슨는 1루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이정후의 내야안타.

이정후는 이 안타로 역대 3번째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 이전에 빅리그 첫해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선수는 강정호(2015년,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김현수(2016년, 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두 선수 모두 11경기 연속 안타 도전엔 실패했다. 이정후는 20일 애리조나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면 한국인 MLB 데뷔 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다.

다만 이정후의 출루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속타자 웨이드 주니어가 2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고, 1루주자 이정후가 2루에서 포스아웃된 이후 타자주자 웨이드 주니어도 1루에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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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큰 변수가 발생했다. 넬슨이 2사 1루에서 야스트렘스키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팔을 맞은 뒤 1루로 공을 던져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통증을 호소하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애리조나는 부랴부랴 좌완 로건 앨런을 호출했다.

이정후는 좌완투수와의 승부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말 1사 2루에서 앨런의 3구 싱커를 받아쳤고, 투수의 글러브에 굴절된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유격수 피터슨이 1루로 공을 뿌리지 못하면서 이정후의 내야안타로 인정됐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3.4마일(약 166km/h)로 측정됐다.

무엇보다도, 이정후의 출루가 선취점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후속타자 웨이드 주니어가 희생 플라이를 때리면서 3루주자 베일리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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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안타가 나올 뻔했다. 이정후는 5회말 2사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2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1루수 워커 쪽으로 공이 굴러갔고, 이정후는 다시 한 번 1루로 뛰었다. 하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앨런이 이정후보다 먼저 1루에 도착하면서 아웃카운트가 채워졌다.

이정후는 곧바로 수비에서 그 아쉬움을 달랬다. 6회초 선두타자 맥카시가 친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구를 따라간 이정후가 워닝 트랙에서 공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통계 시스템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타구의 기대 타율(xBA)은 무려 0.670이었다. 선발투수 웹은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한 이정후에게 박수를 보냈다.

8회말 무사 2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다시 한 번 1루를 밟았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2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루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2루수 마르테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공식 기록은 야수 실책이었지만,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로선 기분 좋은 출루였다.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 때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솔레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이동했고, 1사 만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야스트렘스키의 2타점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나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이정후의 출루가 빅이닝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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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타자 연속 범타, 에이스의 완벽투! 애리조나 타선 봉쇄한 웹

타선이 1득점에 묶이면서 고전했지만,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웹은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로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웹은 1회초 경기 개시 이후 마르테와 캐롤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지만, 피더슨-워커-수아레즈로 이어지는 타선을 땅볼-삼진-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초부터 6회초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한 웹은 7회초 1사까지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1사에서 워커의 볼넷으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견제로 1루주자를 아웃 처리한 데 이어 수아레즈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불펜투수들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8회초 타일러 로저스, 9회초 라이언 워커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애리조나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5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4연전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다. 2024 FA(자유계약)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두 명의 좌완투수, 애리조나 조던 몽고메리와 샌프란시스코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몽고메리는 애리조나 이적 후 첫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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