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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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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결장 패배+김민재 혹평세례...UCL 결승 초유의 韓 맞대결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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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3)이 결장한 가운데 PSG가 패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승부를 거뒀지만 그 원인이 된 김민재(28)는 혹평세례를 받고 있다. 양 팀이 모두 준결승을 통과하더라도 둘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UCL 결승 사상 초유의 한국인 선수 맞대결도 이대로 무산되는 걸까.

파리생제르맹(PSG)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원정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뻔 했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PSG는 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4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쿼드러플에 도전하는 PSG는 준결승서 상대적으로 운이 좋은 대진표를 받았다는 평을 들었지만, 1차전 패배로 반드시 홈에서 승리해야 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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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김민재(가운데)의 사상 첫 한국인 선수간 UCL 결승전 맞대결이 이대로 무산되는 걸까.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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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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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앞서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거둔 뒤 최근에는 리그앙 무대 정복에 성공하며 리그 3연패를 일궜다. 현재 챔피언리그를 비롯해 FA컵인 쿠드 드 프랑스 결승에도 올라 모든 대회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강인 역시 만 23세의 나이로 빅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8년 17세 253일이란 나이로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이 선수 생활 동안 처음으로 리그 우승도 거뒀다. 이강인은 2018-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뛸 당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을, 올 시즌에는 PSG 소속으로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두 차례 컵 대회 우승을 경험한 바 있지만 리그 우승은 없었다.

나아가 이날 후보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개인 첫 UCL 준결승전 출전을 노려봤지만 1차전서 교체로도 결국 투입되지 못하면서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팀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날카로운 왼발 킥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벤치를 지키며 한 차례 쉬어가게 됐다.

대신 PSG는 이날 이강인을 제외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망 뎀벨레,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 에메리, 누노 멘데스-루카스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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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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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시즌 후반 들어 중요 경기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꺼내드는 조합에서 점차 배제되고 있다는 건 이강인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앞서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한 중원 조합을 꾸렸다.

중원에서 비티냐가 고정적으로 출전하는 가운데 루이스와 자이르 에메리를 준결승 1차전서도 지난 8강 2차전과 동일하게 선발로 내세웠다. 1차전서는 이강인이 선발로 나섰지만 UCL에선 2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세컨톱이나 종종 윙포워드나 측면 미드필더로도 나선 이강인이지만, 측면 공격 자원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린 모양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망 뎀벨레 조합이 8강 1차전 후반전부터 2차전에 이어 준결승 1차전까지 고정적으로 계속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준결승 1차전서 이들 공격 조합이 득점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강인이 2차전 깜짝 변화의 카드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떨어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최종전서 모험수를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전후로 6∼7주가량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30경기에 출전하며 성공적인 이적 첫 시즌을 보냈다. 사실상 자신이 뛸 수 있는 시기 PSG의 대부분의 공식 경기에 모습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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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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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경기,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2경기, 트로페 데 샹피옹 1경기까지 총 30경기를 선발과 교체로 꾸준히 나섰다. 특히 UCL에서 비중이 매우 컸다. 중요도가 높은 경기일수록 엔리케 감독은 언론 예상과는 별개로 이강인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양상이 토너먼트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건 이강인에겐 아쉬운 요소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의 입장에선 UCL 선발 혹은 교체로 잡을 수도 있을 기회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2골 차 이상 승리를 이끌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개인 첫 UCL 결승 출전이란 꿈의 무대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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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가로막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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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8)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챔피언스리그 대형 실책에 토마스 투헬 감독의 공개 비판을 비롯해 독일 언론들의 혹평 세례가 쏟아지면서 팀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홈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2번의 아쉬운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실수는 김민재의 몫이었다. 김민재는 뮌헨의 2차례의 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경기 내내 좋은 수비를 펼쳤던 것이 모두 잊힐 정도로 충격적인 2번의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2월 이후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운이 따른 결과였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였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선 수비를 완전히 놓쳤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선 페널티킥을 허용해 팀의 역적이 됐다.

전반 24분에는 비니시우스를 향한 과감한 전진 수비가 독이 됐다. 토니 크로스는 김민재의 전진 타이밍을 역이용, 문전으로 침투하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킬 패스했다. 김민재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비니시우스와의 속도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했고, 다른 수비진의 백업도 늦었다.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실수 후 김민재는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전반 28분 우측면으로 돌아뛴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김민재는 속도에서 밀리지 않고 완벽하게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대 공격을 재차 침착하게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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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를 수비하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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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다시 흔들렸다. 후반 6분에도 비니시우스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치다 뒷공간을 허용했다. 비니시우스는 김민재를 따돌리고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 뮌헨은 자네와 케인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 버티기만 하면 승리가 따라올 수 있었으나 막판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상대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 페널티킥을 내줬다.

공격적인 수비를 할 이유가 없었으나 김민재는 발을 깊숙하게 넣어 수비를 하다 호드리구를 넘어뜨렸고 결국 비니시우스에게 추가 실점, 2-2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피할 수 없었다.

전반전 골 장면이나 이날 경기 내내 비니시우스와 경합에서 열세를 보였던 만큼 호드리구를 완벽하게 커버하려는 의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었겠지만 지나치게 과감한 수비가 페널티킥 허용이란 최악의 악수로 돌아온 만큼 2번째 골 장면에선 수비 조직력이나 백업 등을 탓할 수도 없이 명백한 김민재의 실책이었다.

경기 종료 후 투헬 감독은 공개 저격까지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전진했고 크로스의 패스에 당했다. 김민재는 너무 추측성 플레이를 했고 공격적이었다”며 김민재를 콕 짚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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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하루를 보낸 김민재가 최저 평점 굴욕을 당했다. 사진(뮌헨 독일)=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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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어 투헬 감독은 “2번째 실점 역시 불행하게도 또 실수였다. 우리는 5-2로 수비할 수 있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우리에겐 5명의 수비수가 있ᄋᅠᆻ다. 공격적으로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다이어가 후방에서 도우려는 순간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무너뜨렸다. 욕심이었다.이런 무대에서 이런 실수를 하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김민재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언론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축구매체 ‘골닷컴’은 “뮌헨은 중앙 수비수의 두 번의 실수로 경기를 망쳤다”라고 김민재를 저격하며 “그는 충격적인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뮌헨이 내준 두 골 모두 책임이 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평점 2로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부여하며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에 쉽게 끌려 나갔다. 오늘 그의 모습은 세리에A를 지배했던 수비수의 짝퉁인 모습이었다”라며 충격적인 혹평을 했다.

나아가 독일 유력지 ‘빌트’는 이례적인 최저 평점인 6점을 매기며 ‘김민재 재앙’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혹평을 했다. 빌트는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했는데 (김민재는) 그를 대체할 수 없었다. 첫 실점에선 너무 멀리 튀어나가면서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놓쳤다”라고 꼬집은 이후 “다음 실수는 후반 37분에 벌어졌다.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결국 경기는 2-2가 됐다”며 2번의 실점 장면을 모두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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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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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이제 어느덧 뮌헨에선 ‘구멍 수비수’로 전락한 모양새다. 투헬 감독은 거의 매 경기 김민재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고, 독일 언론들은 ‘재앙’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통상 사용하지도 않는 최하 평점(6점)까지 매기며 김민재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가는 듯했지만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다 직전 경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더 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해 기회를 잡았고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챔스 기회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만약 뮌헨이 챔스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면 팀의 역적으로 몰릴 분위기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2차전 김민재는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다요 우파메카노와 같은 다른 옵션들에 밀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홈에서 펼치는 다득점 경기가 필요한만큼 투헬 감독이 콘라트 라이머나 레온 고레츠카와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 수비수로 깜짝 기용하는 선택을 내릴 가능성마저 있다.

결과적으로 김민재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훈련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통해 자신을 향한 냉정한 평가를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결국 UCL 4강 2차전과 같은 실전에서 증명하지 못한다면 분데스리가 진출 첫해 후반부는 참혹한 내용으로 얼룩질 수 있다.

또한 김민재 개인으로도 지난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과 함께 UCL 창단 첫 8강의 돌풍을 이끌었다. 하지만 UCL 결승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런만큼 극적인 반등을 통해 결승무대서 활약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험난했던 시즌도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가능성이 있다.

사상 첫 한국인 선수간의 UCL 결승전 맞대결은 이대로 무산되는 걸까. PSG와 뮌헨의 UCL 2차전에 이강인과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비롯해 이들의 활약상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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