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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한국과 8강 가능성' 신태용 인니 감독 "한국-중국전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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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아시안컵서 호주 꺾는 이변…요르단전 비기면 사상 첫 8강 진출

신태용 감독 "한국보다는 일본이 편하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호주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8강 상대로 유력한 한국의 전력을 집중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U-23 아시안컵에 처음으로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대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호주에 0-4로 완패했다.

호주를 상대로 U-23 아시안컵에서 복수전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호주가 워낙 좋은 팀이고, 신체 조건과 개인 기량,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낫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는 힘들었지만 선수단을 향해 포기하지 말라고 주문한 부분과, 자신 있게 하라고 강조한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선수단 개개인이 열심히 잘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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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향해 인사하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 감독은 이날 경기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장면으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은 순간을 꼽았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 25분 코망 테구의 핸드볼 파울로 호주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모하메드 투레의 슈팅을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가 선방해냈다.

신태용 감독은 "페널티킥을 줬을 때가 가장 위협적인 순간이었는데, (위기를) 잘 넘겼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대회 첫 출전 만에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조 2위 인도네시아(승점 3)는 2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요르단과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을 확정한다.

신 감독은 "요르단이 치른 두 경기를 분석하면서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찾은 뒤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가 A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고 B조에 속한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한다면 8강전에서는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황선홍호 한국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 현장을 찾았던 신태용 감독은 "UAE전에는 황선홍 감독 응원차 갔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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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U-23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
(서울=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축구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레르살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4.4.19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신 감독은 한국의 2차전 중국전도 직접 관전할 생각이다.

다만 신 감독은 "좀 더 집중력 있게 보면서 경기를 분석할 거다. (인도네시아가) 8강에 올라갈 거라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좀 더 집중적으로 보겠다"고 견제했다.

신 감독은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에 대한 질의를 받고 "힘든 질문"이라면서도 '조국' 한국보다는 일본을 꼽았다.

신 감독은 "(상대를) 내가 정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보다는 일본을 만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UAE전을 앞뒀을 때는 황선홍 감독과 통화도 하고, 문자도 주고받았다"는 신 감독은 "오늘 제 경기를 앞두고는 서로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좋은 기억이 있는 경기장에서 또 다른 좋은 기억을 추가하며 승리의 징크스를 이어가기도 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 당시 이 경기장에서 베트남에 1-0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감독들은 자기도 모르게 징크스가 생길 때가 많다"며 "선수단에 이 경기장은 우리에게 좋은 기운이 있으니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도 역시 내게 좋은 기운을 줘서 감사한 구장"이라고 웃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한 11명 중 7명을 인도네시아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기량이 올라왔다"며 "해외파 선수들과 조화도 잘 되면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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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신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하고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성과를 낸 신 감독은 1월 아시안컵에서는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더니 U-23 아시안컵에서도 사상 첫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된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신 감독과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번 승리로 재계약이 더 유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성인 대표팀 간 전적에서 호주에 6전 1무 5패만을 기록 중이다.

각종 축구 기록 사이트 상 U-23 대표팀 간 전적에서도 호주를 상대로 승리한 건 처음인 것으로 나타난다.

축구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각종 제품의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고,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는 250만명이 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신 감독이 원한다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재계약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나날이 새로 써 내려갈 기반도 다져진 듯하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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