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아직 조별리그가 한창인 대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이 청 야오동 감독을 무차별 폭격하고 있다.
중국 '소후'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이 한 명 퇴장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뒤집지 못한 데다, 2m 신장의 골키퍼 유진용을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해 최전방에 배치한 황당한 교체 전술을 들어 야오동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했다.
야오동 중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 중국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 묶였다.
중국의 대회 첫 상대는 일본이었다. 중국은 전반전 이른 시간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일본 수비수 니시오 류야가 18분 만에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다. 비록 리드를 내주기는 했으나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중국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 없이 0-1로 패배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건 경기 막바지 야오동 감독이 꺼낸 교체카드였다. 야오동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자 후반 43분경 골키퍼인 유진용을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했다.
2m의 장신인 유진용의 키를 활용해 공중볼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야오동 감독이 꺼낸 비장의 카드에도 불구하고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소후'는 "야오동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2m 골키퍼 유진용을 투입했다. 이 교체는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라면서 "야오동 감독은 정말 전술의 천재다"라고 했다.
'전술의 천재'라는 표현은 야오동 감독을 비꼬는 것이었다.
'소후'는 "4년 간의 훈련 뒤에도 진전이 없었다. 이 수준으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사람은 즉시 그만두게 하고 다시는 선임하지 말아야 한다. 야오둥 같은 감독이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다는 건 중국 축구의 큰 비극이다"라며 야오둥 감독을 깎아내렸다.
이어 "중국 축구의 인정과 이해관계가 뒤얽힌 어두운 면이다. 유진용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착용하고 훈련했고, 야오동 감독은 이를 통해 상대를 혼란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야오동 감독은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혹을 만들어 웃음거리가 됐다"라고 했다.
'소후'의 야오동 감독 비꼬기는 끝이 없었다.
'소후'는 "이제 초점은 한국과의 다음 경기에 몰린다. 상대는 유진용의 높이를 막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야오동 감독을 보면 유진용이라는 비장의 카드는 바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일본전에서는 11대 10의 경기에서 득점 욕망이 강해 도박을 하게 됐고, 도박은 실패로 끝났다"라고 했다.
매체는 "야오동 감독은 거리를 지나다니는 쥐 같다. 모두가 그를 때리라고 외친다. 모든 언론과 팬들은 야오동 감독이 왜 이런 전술을 사용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설마 야오동 감독에게는 더 좋은 수단이 없는 건가?"라며 야오동 감독을 모두가 싫어하는 쥐라고 했다.
계속해서 '소후'는 "골키퍼를 공격수로 뛰게 하는 야오동 감독의 이런 전술은 또 대표팀을 해칠 수 있다. 중국 축구는 정말 희망이 없다"라며 암울해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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