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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과자, 치킨, 계란…총선 끝나면 물가 오르는 건가요?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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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끝나기 무섭게 식품과 생필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따라 억눌려 있던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원료를 들여와야 하는 식품 기업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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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초콜릿 등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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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치킨, 계란 줄줄이 오른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초콜릿 제품 가나초콜릿 가격을 200원 올리고 빼빼로 가격을 100원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가나초콜릿과 빼빼로에 빙과 등을 포함한 17종의 평균 가격을 12% 인상한다. 가나초콜릿(34g) 권장소비자가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초코 빼빼로(54g) 가격도 1800원으로 100원 올린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등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다른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0월 평균 t당 2000∼3000달러이던 코코아 가격은 최근 1만411달러까지 치솟았다. 설탕 원료인 원당 값 역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값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고, 파파이스도 제품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올렸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세븐일레븐·GS25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식거리와 생활용품이 일제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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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치킨 가맹점에서 점주가 치킨을 튀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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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2개가 들어있는 반숙란인 감동란과 죽염동의 훈제란은 각각 22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9.1%)씩 오른다. 햇닭알로 만든 녹차훈제란(3개)은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10.3%) 등 총 8여종이 인상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사는 필수 식재료는 슬금슬금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분기(1~3월)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100㎖)는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설탕(27.7%), 된장(17.4%)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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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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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먹거리 물가 더 오르나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식품의 경우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원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소비자 가격 인상이 곧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재료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 원가에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5일(현지시간) 코코아 선물 가격은 1t당 1만 1001달러(1523만원)로 일주일 만에 10% 올랐다. 지난해 4월 평균가인 3036.68달러와 비교하면 3배 넘게 폭등했다.

지난달 런던국제선물거래소 기준 설탕의 선물 평균 가격은 1t당 621.83달러로, 2022년(532.6달러)과 비교하면 14.4%가 올랐다. 커피와 올리브유는 주산지인 브라질과 스페인의 가뭄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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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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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가뜩이나 높은 식품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원맥과 원당 등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원맥은 밀가루의 원료이며 원당은 설탕의 원료로 라면이나 빵, 과자 등에 들어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별로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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