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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수입물가 3개월째 오름세…이달엔 더 팍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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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수입물가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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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듯 했던 수입물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자극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상황에서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까지 부각하면서 수입물가가 더 튈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온다. 유가 충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정부의 고민이 깊어진다.


수입물가 3개월째 상승…중동분쟁 우려에 4월 더 오를 수도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7.85(2015년=100)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4.4%)과 12월(-1.7%) 2개월 연속 하락한 뒤 올해 들어 3개월째 상승 추세다.

수입물가가 오른 건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80.88달러에서 지난달 84.18달러로 뛰었다.

세부적으로 원재료가 광산품(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1%), 제1차금속제품(0.7%) 상승에 전월 대비 0.4% 올랐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소비재는 0.2%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보통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로선 그만큼 물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4월 이후에도 수입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정부 고민을 더 깊게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고환율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실제 두바이유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배럴당 90.48달러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고통스러운 보복' 예고…'고통스러운 물가'로 이어지나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의 보복 공습에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의 '고통스러운 보복'을 추가 예고하면서다.

두나라 간 무력 충돌이 심화해 주요 무역항이 타격을 입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 원유의존도가 72%에 달해 수급 차질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기름값 상승은 운송비 등 부담을 늘려 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휘발유 25%·경유 37%)를 6월 말까지 추가 연장한 이유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은 새로운 대책이 아니어서 물가 추세를 바꿀 만한 대책은 아니다. 나아가 추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정상화할 땐 그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유류세 부담이 한번에 커질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공공요금도 변수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유가 상승 영향을 받아 높아지면 재무 구조상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하반기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상황, 국제연료 가격 등을 고려해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중동사태 관계부처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전반적 물가관리 노력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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