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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쓰고 미소' 이강인, 바르셀로나전 뛸 수 있을까..."존재감 없었다" 비판 폭격에 벤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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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별들의 무대'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다만 선발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PSG는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붙는다.

PSG는 무조건 승리해야만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기 때문. 불리한 입장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PSG다.

이강인도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PSG 훈련복과 안경을 착용한 채 공항에 나타났다. PSG 구단이 공유한 사진을 보면 옅은 미소를 짓는 얼굴이었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킬리안 음바페와 곤살로 하무스, 다닐루 페레이라 등 주축 선수들도 나란히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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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강인은 벤치 출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UEFA를 포함해 대부분 매체들이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점쳤다. UEFA는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 워렌 자이르에메리-파비안 루이스-비티냐, 누노 멘데스-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 명단을 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주로 오른쪽 공격수나 좌우측 미드필더로 활용 중이다. UEFA는 이강인이 2006년생 자이르에메리, 2002년생 바르콜라와 선발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본 것.

'후스코어드닷컴'과 '90MIN'은 물론이고 '텔레풋', '르 10 스포르트', '르 파리지앵', '스포츠365', '풋 나시오날' 등 프랑스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진에서 바르콜라 대신 곤살로 하무스의 선발을 예상하는 매체는 있어도 이강인의 이름을 올려둔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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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1차전에서 선발 출격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약 61분 동안 슈팅 2회,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한 뒤 자이르에메리와 교체됐다. 슈팅이 두 개 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당시 PSG는 전반 37분 하피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분 뎀벨레의 동점골과 비티냐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16분 하피냐에게 또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안드레아스 크레스텐센에게 재역전골을 얻어맞으며 홈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경기 후 이강인을 향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1997년부터 4년 동안 PSG에서 뛰었던 에릭 라베산드라타는 "이강인의 존재감이 매우 의심스러웠다"라며 혹평했고, 빅상트 리자라쥐도 "마르코 아센시오와 이강인의 이름을 보고 놀랐다. 이게 엔리케 감독의 전문 분야였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39가지의 다양한 조합을 선보였다"라며 "명단 변화를 통해 상대방을 속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PSG 선수들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2차전에서는 명단에서 질서를 찾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풋 메르카토'는 "깜짝 선발 카드였으나 신체적 영향력 부분에서 눈에 띄게 비교됐다. 특히 하프 윙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고, 결국 어느 역할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평점 3점을 줬다. 90min 역시 "정말 좋은 기회를 가졌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2개의 슈팅을 성공시켰으나 너무 약했다. 수차례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 수비 균형을 깨뜨리는 시도를 할 수 있었지만, 절대 그러지 않았다. 너무 자주 옆으로 가거나 뒤로 물러났다"라며 4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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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강인은 공격 가담 면에서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1차전에서도 후반 9분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할 뻔하는 등 재능을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 안전하게 플레이한다는 비판이 따라오고 있다.

이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이강인은 지난 4일 스타드 렌과 쿠프 드 프랑스 준결승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르 파리지앵'과 '풋 메르카토', '막시 풋' 모두 그에게 팀 내 최하점인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수비에만 치중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 다니엘 리올로 기자는 아예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아센시오가 이강인보다 부족한 게 뭔가? 이강인은 선발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며 "시즌 초반에는 이강인의 역동성과 의지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에는 '음, 그는 잘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강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럴 때일 수록 이강인이 더욱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 재능을 뽐내야 한다. 그는 만약 선발에서 제외되더라도 후반전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다면 그간 받았던 비판을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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