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2%대 급락 |
(서울=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심상치 않은 급등세를 보인다. 최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6일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장중 한때 15원 넘게 오르며 1,400원까지 이르렀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선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한 위기감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요동쳤다. 코스피는 이날 2%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내린 2,609.63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강세 속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외환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악재들이 연이어 부상하는 모양새다. 국제유가는 이날 오전 WTI(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배럴당 85.95달러와 90.60달러를 기록했다.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중동 지역 내 분쟁이 확산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 오름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과 무역수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해진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대외적 악재가 중첩되는 형국이다. 고금리에다 고환율, 고유가 등 '3고' 양상이 경제 부문 전반에 충격파를 던질까 불안하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정부합동 비상대응반을 통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제적 외화자금 조달 등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특단의 수급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글로벌 외환·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예의주시하면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과도한 가계부채 등 현안이 이미 뇌관으로 등장해 있다. 금융·실물 경제 전반에 걸친 비상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 중동 지역 정세의 악화 가능성을 항시 염두에 두고 선제적인 대비책이 절실하다. 물가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재차 강조할 필요도 없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도 면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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