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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KIA가 왜 데려왔나 했는데… ‘5000만원’ 서건창 연봉은 지금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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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3-2024 오프시즌을 마무리하던 당시 하나의 깜짝 영입을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KIA)과 계약했다는 소식이었다. 어쩌면 조금 뜬금 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었다.

사실 당시까지만 해도 서건창과 KIA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베테랑 선수를 하나 영입해 보험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서건창이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만약 그렇다면 괜히 젊은 선수들의 자리만 뺏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KIA는 2루에 김선빈이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었고, 윤도현 박민 등 키워야 할 내야 자원들도 더러 있었다. 서건창의 입지는 애매했다.

2014년 KBO리그 전무후무한 대업인 역사적인 200안타 시즌(201안타)을 작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까지 오른 서건창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내리막도 꽤 가팔랐고, 최근 2년은 1군에 있는 것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시련을 겪었다. 2022년 77경기에서 타율은 0.224, 지난해 44경기에서 타율은 0.200에 그쳤다. 원래 장타가 빛나는 선수는 아닌 만큼 타율의 폭락은 서건창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의 폭락과 다름 아니었다.

하지만 KIA는 서건창의 운동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며 전성기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결국 서건창과 1월 중순 계약을 완료했다. 서건창은 더 많은 기회가 필요했고, KIA는 김선빈의 뒤를 받칠 경험 많은 내야수가 필요하다 여겼다. 서로의 필요를 잘 긁은 계약이었다. KIA는 보험도 걸었다. 연봉은 5000만 원만 보장했다. 대신 7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걸어 총액 1억2000만 원으로 서건창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땀을 흘렸던 서건창도 이 조건에 응했다.

사실 1억2000만 원을 모두 지급하는 게 KIA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할 만했다. 제법 빡빡한 것으로 알려진 인센티브 조건을 서건청이 다 채운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큰 공헌을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건창은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인센티브 지급 조건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고, 어떻게 보면 이 순간에도 2024년 연봉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치열한 내야 경쟁을 거쳐 실력으로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꿰찬 서건창은 시즌 초반 재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봉에서 보듯 당초 그렇게 큰 기대까지는 걸지 않았으나 서건창의 방망이는 어디 가지 않았다. 시즌 15경기에 출전한 시점이라 아직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서건창은 15일 현재 타율 0.385라는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볼넷도 잘 고른다. 출루율은 0.510에 이르고, 장타도 더해 장타율도 0.564로 최고치를 내고 있다. 규정타석에 살짝 미달하기는 하나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1.07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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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서건창이 KIA의 시즌 초반 위기와 악재를 막아주는 하나의 방파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KIA는 시즌 초반 야수진에서 나성범과 황대인이 연이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로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박찬호마저 허리 통증 관리차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방망이도 필요했고, 1루수도 필요했다. 서건창이 여기서 자기 몫을 하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현재 공격 수치가 말해주듯 팀 타선의 윤활유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다 때로는 1루 수비도 들어가면서 팀 야수 운영의 폭을 넓히고 있다. 서건창이 없었다면 백업 1루수를 하나 더 올려야 할 상황이었는데 일단 급한 대로 해결이 된 셈이다. 여기에 나갈 때마다 좋은 활약을 하면서 경기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날도 많아졌다.

서건창 개인적으로는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하지 않고 유예하는 만큼 동기부여가 있을 법하다. 서건창은 만 35세 이상이라 C등급 자격이다. 올해 자신의 방망이 실력을 보여준다면 다시 수요가 생길 수 있다. 방출된 선수, 혹은 그런 상황에 몰린 선수를 데려와 쏠쏠하게 썼던 KIA의 팀 역사에도 또 하나의 좋은 사례가 적힐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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