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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믿을 수 없다” 김태형 감독 작심 발언한 날, 심판 조작 논란 터졌다…위기의 ABS, 해법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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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김선기를,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 주자 1루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을 하고 있다. 2024.04.13 / rumi@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ABS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3일 키움전 5회초 무사 1루 전준우의 타석에서 ABS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이에 홍원기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 내용과 ABS 판정에 어필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면서 경기가 잠시 지연됐다. 현재 ABS 판정은 규정상 번복이 안되지만 어필 자체는 가능하다.

KBO리그는 올 시즌 세계 주요 프로야구리그 중 최초로 ABS를 도입했다. 기계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서 심판과 선수들의 갈등이 사라지고 팀별로 공정한 판정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너무 성급하게 도입을 했고 아직까지는 정확도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마다 의문스러운 판정이 나오면서 오히려 논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어제는 그 공이 진짜로 스트라이크 존에 걸린 것인지를 물었다”라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솔직히 ABS에 대해 현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솔직히 그걸 믿을 수가 없다. 그것이 어떤 기준으로 되는 것인지 궁금하고 경기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경기장마다 높낮이가 얼마나 다르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주면 투수들은 좋아하고 스트라이크를 볼로 주면 타자들은 좋을 것이다. 서로간에 그런 것이 있지만 심판들도 인정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판정으로 인해서 경기력에 지장이 있으면 안되지 않겠나”라면서 “이전에 심판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할 때도 양쪽 스트라이크 존을 비교해서 이쪽은 가깝고, 저쪽은 멀고 뭐 그정도였다. 터무니없는 판정은 없었다. 타자들도 워낙 이런 문제에 예민해한다. 로봇심판이 (시끄러운) 말을 없게 한다는데 내가 봤을 때는 오히려 논란이 커지는 것 같다. 로봇에 이런 중요한 판정을 맡기고 어떻게 스포츠를 한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ABS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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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 첫승과 연패 탈출을 노리는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삼성전 2승을 기록한 NC는 스윕승을 위해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3회말 2사 2루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타석때 스트라이크인 ABS와 다른 볼 판정에 대해 문승훈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투구 후 어필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2024.04.1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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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김태형 감독이 ABS에 대한 현장의 불만을 토로한 날 ABS과 관련한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같은 날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심판들이 ABS와 다른 판정을 내리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시도가 드러난 것이다.

논란의 상황은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수비 때 발생했다. 2사 후 사구 출루한 삼성 김지찬이 후속 이재현 타석 때 0B-1S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을 당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후 NC 투수 이재학이 풀카운트를 맞이한 가운데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문승훈 주심을 향해 볼 판정을 항의했다.

강인권 감독이 항의를 한 내용은 김지찬이 도루를 시도할 때 이재학이 던진 2구째 판정이었다. 당시에는 문승훈 주심이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는데 NC 더그아웃에 배치된 KBO 태블릿에는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육안 상으로도 공은 한가운데로 향했다. 이에 강 감독은 풀카운트가 아닌 2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진이 맞지 않냐는 어필을 했다. 다만 항의는 2구째가 아닌 5구째 공이 던져지고 나서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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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 첫승과 연패 탈출을 노리는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로, 삼성전 2승을 기록한 NC는 스윕승을 위해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3회말 2사 2루 이재현 타석때 강인권 감독의 스트라이크인 ABS와 다른 볼 판정에 대한 어필에 대해 이미 지나갔는데 라며 어필하고 있다. 2024.04.1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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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4심 합의가 이뤄졌고, 심판진은 NC 측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민호 심판팀장은 마이크를 잡고 “김지찬 선수가 도루를 할 때 투구한 공이 심판에게 음성 전달될 때는 볼로 전달이 됐다. 그렇지만 ABS 모니터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NC 측에서 그걸 어필했지만 규정 상 그 투구가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어필을 해서 정정이 돼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서 카운트대로 진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판정으로 인해 이재학은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맞았다. 결국 NC는 5-12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중계화면에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잡혔다. 심판 합의 과정에서 ABS 결과를 고의적으로 조작하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1루심이었던 이민호 심판팀장이 문승훈 주심을 향해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아셨죠? 이거는 우리가 빠져나갈…그거밖에 없는 거야. 음성은 볼이야”라고 말했다. 심판들이 자신의 실수를 감추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나눈 대화가 그대로 방송에 송출된 것이다.

심판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덮기 위해 사실 관계를 은폐하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현장에서 경기를 하는 감독과 선수들 역시 ABS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심판에 대한 불신까지 생기게 됐다. ABS가 시스템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KBO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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