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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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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응원했던 '찰칵 세리머니'…'데드풀'이 구단주 렉섬, 英 3부 승격 → 2시즌 연속 승격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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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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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단체로 따라해 화제를 모았던 잉글랜드 4부리그 렉섬이 또 한 번의 신화를 작성했다.

렉섬은 지난 주말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44라운드에서 포레스트 그린을 6-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24승 10무 10패 승점 82점을 기록한 렉섬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2위 이상을 확보해 다음 시즌 3부리그 승격을 위한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렉섬이 두 시즌 연속 승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네셔널리그(5부리그)를 우승하며 15년 만에 4부리그를 밟더니 이제는 단숨에 3부리그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구단주의 확실한 지원 속에 뛰어난 성적까지 발휘하면서 점차 메이저 무대로 향하고 있다.

렉섬은 1864년에 창단한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3번째로 오래된 구단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3부리그에서 경쟁하던 팀이지만 재정난을 겪으면서 2008년 5부까지 내려갔다. 이후 프로와 세미프로의 경계선인 4~5부를 전전하던 렉섬인데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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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영화 데드풀 주연배우로 알려진 라이언 레이놀즈가 구단주가 된 이후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레이놀즈와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는 250만 달러(약 34억 원)에 인수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결심한 레이놀즈는 "미친 소리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싶다. 그곳을 향해 마지막까지 피를 흘리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이런 열정을 우리는 좋은 전염병으로 생각한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구단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4부리그를 우승하면서 일을 냈다. 더불어 렉섬은 영국축구협회(FA)컵에서 자신들보다 체급이 큰 구단들을 잡아내며 32강까지 진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빅클럽도 쉬이 제작하지 못하는 다큐멘터리까지 성공했다. 디즈니 플러스가 제공하는 시리즈인 '웰컴 투 렉섬'의 반영으로 하부리그 구단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 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를 통해 렉섬은 웨일스의 작은 클럽에서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총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다. 렉섬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직접 본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더욱 화제가 됐다.

렉섬도 손흥민을 향해 단체 찰칵 세리머니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11월, 렉섬에서 뛰던 폴 멀린이 올더숏 타운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의 절친인 토트넘 동료 벤 데이비스가 연결고리가 됐다. 데이비스는 웨일스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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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멀린과 엘리엇 리는 영국 언론 '더 리더'를 통해 "데이비스와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손흥민이 렉섬의 팬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우리도 손흥민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그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게 됐고, 쏘니가 만족하길 바란다"라고 직접 언급했다.

여러모로 유명세를 타던 렉섬이 이제 잉글랜드 3부리그까지 올라가는 영화같은 승격 신화를 썼다. 레이놀즈도 곧바로 자신의 SNS에 "이게 우리 삶의 여정이다. 렉섬은 정말 마법을 부린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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