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업계가 엔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소비심리 하락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바디프랜드가 업계 1위 세라젬보다 먼저 실적 개선에 물고를 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가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지난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197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세라젬은 같은 기간 매출 5847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각각 22.1%, 62.7%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디프랜드는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06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잠정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 영업이익은 146%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며 반전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 원인으로 헬스케어로봇 제품군과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5년간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2023년 한 해에만 헬스케어로봇 신제품을 4종을 선보였다.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은 지난해 국내 마사지체어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1~2월 바디프랜드 내 헬스케어로봇 제품군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탑티어 안마의자 제조업체 10여곳과 기술 수출 계약을 속속 체결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헬스케어로봇 제품은 향후에도 해외시장을 포함해 바디프랜드의 실적과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1~2월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1분기는 물론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의미 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세라젬은 1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기술과 임상, 디자인 등 연구개발(R&D) 조직의 통합 거점인 '헬스케어 이노타운' 신설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선행기술 투자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라젬의 돌파구는 글로벌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유럽, 일본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세라젬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전년 대비 27% 증가한 매출 184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매출은 1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성장했다. 2022년부터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시장은 전년 대비 75% 매출이 증가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잠재력이 높은 미국 시장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유럽, 일본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매출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새로 개소한 통합 R&D센터인 헬스케어 이노타운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가전 고도화와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정래 기자 kj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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