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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포스텍볼’ 이미 읽혔다? 토트넘, 홈에선 펄펄->원정에선 참패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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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홈과 원정에서 차이 나는 극단적인 경기력 탓에 울고 있다. ‘포스텍볼’이 이미 읽혔다는 조짐도 보인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손흥민부터 모든 선수가 자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가장 이른 시기 교체됐고, 이후에도 추가 실점하면서 아스톤 빌라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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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로 빠져나가는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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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인으로도 58분 만에 교체되면서 올 시즌 선발 출전 이후 최소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12월 11일 홈인 토트넘 핫스퍼스타디움에서 열렸던 16라운드 맞대결서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앞장서서 견인했던 좋은 기억을 이어가지 못했고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대기록 달성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토트넘은 올 시즌 홈과 원정에서 극심할 정도로의 편차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32경기서 18승 6무 8패로 승점 60점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최근 5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2승 1무 2패로, 홈에서 2승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선 1무 2패로 매우 약했다. 3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0-4로 완패를 당한 것은 물론 29라운드 풀럼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전체를 통틀어봐도 토트넘은 홈에서 12승 4패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원정에선 16경기서 6승 6무 4패로 그보단 훨씬 떨어지는 성적을 냈다.

물론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홈보다 원정에서 더 부진하다. 그런 까닭에 원정 승률에서도 5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이다. 하지만 홈에서 승점 36점을 쌓는 사이 원정에선 24점의 승점밖에 얻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아슬아슬하게 4위권 싸움을 하면서 최상단에서 시작했던 순위가 조금씩 아래로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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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로 빠져나가는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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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로 빠져나가는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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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최근 10경기 원정 성적만 따져봐도 2승 4무 4패로 승점 10점을 얻는데 그쳤다. 리그 중위권 이하 팀들이라면 이 정도 원정 성적에도 위안 삼을 수 있을지 몰라도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낙제점 수준의 결과다.

문제는 뉴캐슬전에서 드러났듯이 시즌 초반 무패행진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이른바 ‘포스텍 볼’로 불리는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전술이 이미 상대에게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리그 33라운드 경기는 토트넘 입장에선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에게 완파 당한 경기였다.

홈과 원정에서 차이가 없는 뻔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3분 이른 시기에 주장 손흥민등을 교체하며 뒤늦게 새로운 전략을 꺼내보려 했지만 마치 상대 맞춤 전술을 가져나온듯한 에디 하우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완패했다.

특히 이날 토트넘 수비진은 뉴캐슬의 알렌산더 이삭과 앤서니 고든에게 완전히 공략당했다. 이삭이 멀티골, 고든이 1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들의 골결정력이 떨어졌고,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방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실점을 하면서 참혹하게 질 수도 있었을 정도로 경기력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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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고든은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사진(뉴캐슬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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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이삭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뉴캐슬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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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토트넘 선수 가운데 MVP라고 할 수 있는 미키 판 더 펜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공격진 에이스 손흥민과 수비진의 중심이었던 판 더 펜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경기. 하지만 단순히 선수들 개인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기 힘들다. 실제 이날 팀 조직력적인 측면에서 양 팀의 퀄리티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골키퍼 비카리오를 시작으로 페드로 포로-크리스티안 로메로-반 더 벤-데스티니 우도기-로드리고 벤탄쿠르-이브 비수마-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손흥민-티모 베르너가 선발 출전했다.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브카와 댄 번-파비안 셰어-에밀 크라프트-제이콥 머피가 포백라인을 구성했고 브루노 기마랑이스-션 롱스태프-엘리오트 앤더슨이 중원 미드필더로 섰다. 최전방 이삭을 중심으로 좌우에서 하비 반스와 고든이 양 날개로 공격을 이끌었다.

포메이션만 해도 모두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토트넘과 달리 막상 경기가 펼쳐지자 뉴캐슬은 4백과 5백을 오가며 다양한 전술을 펼쳤다.

경기 내용도 그렇게 진행됐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7분 벤탄쿠르의 패스를 존슨이 곧바로 크로스, 베르너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향했다. 이후 전반 16분 손흥민의 아웃프런트 패스, 17분 매디슨의 컷 백 패스를 베르너가 모두 날리며 일단 득점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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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른 시간 교체됐고 토트넘 홋스퍼는 마지막까지 무기력했다. 사진(뉴캐슬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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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기회를 놓친 베르너. 사진(뉴캐슬 영국)=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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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빠른 템포로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주도하는 토트넘의 ‘포스텍 볼’의 양상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 에디 하우의 뉴캐슬은 유기적인 포메이션 변경과 위치 변경을 통해 토트넘 선수들을 압박해 볼을 탈취한 이후 롱볼과 드리블 돌파와 쇄도를 적절하게 섞어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고 앞서갔다.

전반 30분 우도기의 볼을 탈취한 이후 고든의 패스를 받은 이삭이 슈팅,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2분 후에는 포로의 백 패스 미스를 고든이 놓치지 않았고 추가골을 넣었다. 뉴캐슬의 강력한 압박과 전방 공격수 이삭과 고든의 결정력, 투지, 개인 기량이 빛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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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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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이후에도 날카로운 역습과 정교한 패스로 내내 토트넘을 두들겼다. 특히 토트넘의 발 빠른 공격수 베르너와 존슨은 수비 상황에서 가동되는 뉴캐슬의 변형 파이브백에 막혀 점차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고, 전방에서 고립된 손흥민도 중원까지 내려오며 고군분투했지만 제대로 볼을 받지도 못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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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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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뉴캐슬은 앤더슨과 기마랑이스 등 중원에서 배치된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3선에서 2선과 상대 공격 진영까지 침투하며 킬패스를 배달했다. 토트넘 중원은 뉴캐슬 중원을 비롯한 선수들의 활동량과 역습을 끊어내는 패턴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전반 중반부터는 토트넘이 후방에서 제대로 된 패스조차 선수들에게 연결하지 못해 공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모습가지 연출됐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0-2로 토트넘이 뒤진 상황 후반 51분 손흥민의 볼을 빼앗은 기마랑이스가 이삭을 향해 정확히 패스했다. 그리고 이삭은 안정적인 슈팅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뒤늦게 손흥민과 비수마, 벤탄쿠르를 모두 교체, 쿨루세프스키, 사르, 호이비에르를 투입시켰다.

중원 싸움에서 완패를 당한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패색이 짙어진 경기 사실상 손흥민을 빼고 클루셉스키를 투입하는 모험수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선택은 팀의 에이스 공격수를 빼고 중원을 강화해서 일단 엉망인 경기를 투입하는 형태로 일종의 돌을 던진 선택으로도 평가할 수 있었다. 통하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손흥민을 교체한 이유를 납득하기 힘든 선택. 그리고 이 모험수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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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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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후반 63분 앤더슨의 슈팅을 비카리오가 막아내는 등 위기가 계속됐다. 뉴캐슬의 역습은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볼을 잡고 있기만 한 토트넘의 공격은 유효타가 없이 비생산적이었다.

결국 후반 87분에는 고든의 코너킥, 셰어의 헤더가 다시 한 번 비카리오를 뚫었다. 토트넘은 결국 0-4로 크게 밀리며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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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늇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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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토트넘의 경기 양상은 단지 뉴캐슬전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강팀 상대 경기나 원정 일부 경기에선 이같은 모습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측면 공격수의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허물고 양쪽 풀백 자원들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방식의 ‘포스텍볼’은 약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나 상대가 소극적인 전술을 택하는 원정에선 다득점 경기를 자주 만들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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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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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상대가 압박의 강도를 매우 높이거나 홈과 같은 유리한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는 한편 측면을 제어하기 시작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경기 내용 속에 패배하는 양상도 잦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중 변화나, 맞춤별 전술도 이제는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선수만을 교체하는 4-2-3-1 포메이션은 이젠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하우 감독처럼 전략가로 꼽히는 이들은 이를 파쇄하는 수를 꺼내 들고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목표는 당연히 현재 5위라는 순위가 아닐터다. 더 높은 곳을 향하려면 이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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