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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MHN인터뷰] "어색하고 부끄러웠지만"...전소니, '기생수' 1인2역 연기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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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소니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것도 무려 두 가지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전소니는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 역을 맡았다. 대부분은 수인으로 살아가지만, 위기의 순간 하이디가 나타나 둘을 지켜주게 된다.

인간과 기생생물, 수인과 하이디. 전소니는 종도 성격도 완전히 다른 두 인물을 연기했다. 그리고 둘이 한 배우가 아니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극의 몰입도를 위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외적인 부분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대신 전소니는 수인의 헤어스타일을 직접 고민해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최종 선택된 머리를 예전에 만화책에서 보고 했던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도 만화적인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채택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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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어딘가 몽환적이면서 강렬한 이미지. 전소니는 그래픽으로 완성된 하이디의 모습에 대해 "마음속으로 바랐던 하이디는 아름다우면서 징그러웠으면 했다. 근데 제가 본 하이디는 그랬다. 너무 신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적인 차이만으로 두 인물을 완전히 그려낼 수는 없었다. 전소니의 1인 2역 연기 전략은 뭐였을까. 그는 "수인과 하이디를 분리하는 나름의 전략은 수인을 잘 만드는 것밖에 없었다"라며 목소리와 연기 톤에 집중해 차이를 뒀다고 전했다.

"최대한 현실감 있게 수인을 만들고자 했어요. 수인이 하이디를 만나기 전에는 별로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봤죠. 모든 게 다 지친 상태. 그런 그에게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 어떤 에너지를 필요로 할까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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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의 목소리 톤은 여러 방식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다른 기생생물과 비슷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게 감독님 결론이셨어요. 대신 최대한 낮은 소리로 해달라고 하셨죠", "또 하이디는 시선을 많이 안 움직이려 했어요. 놀라고 쫓기는 감정 없이 뛰려고 했죠. 움직임도 간결하고 깔끔하게 하고요."

이번 작품은 VFX(시각효과), 즉 CG특수효과가 상당히 많이 사용됐다. 가지각색 비주얼의 기생생물의 전투 장면 역시 실감나게 묘사됐다. 그러나 배우들이 촬영하는 현장은 달랐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허공에 머리를 흔들며 연기해야 했다.

이 같은 촬영이 처음이었다는 전소니는 "너무 어색했다"라며 "다 멀쩡한데 나혼자 그러니까 부끄럽고 어색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이디의 촉수가 나오는 쪽은 초록색 점을 찍고 한 번, 안 찍힌 버전으로도 한 번, 두 번씩 촬영했다. 두 배로 부끄러웠다. 근데 강력한 부끄러움이라서 몇 번 하니까 그다음부터 괜찮아지더라"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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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를 통해 만난 전소니는 수인, 하이디와는 달리 꽤나 생기 넘치고 발랄해 보였다. 스스로도 "수인과의 싱크로율은 높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수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 건 그의 성장과 변화 때문. 전소니는 "처음 그 모습 그대로였다면 별로 갖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을 것 같다. 결국 그런 일을 겪으면서 자기 안에 있는 마음이나 힘을 알게 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라며 "기특하다"고 말했다.

수인과 하이디의 관계처럼 전소니에게도 또다른 자아가 있을까. 그는 잠시 고민하고는 "그런 면이 있으니까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엄청나게 다른 숨겨둔 모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없는 걸 항상 갖고 싶어하는 사람 같다. 새로운 역할 만나면서 잠깐이나마 나랑 다른 부분을 가져 보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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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람대로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2017년 영화 '여자들'로 데뷔한 후 영화 '죄 많은 소녀', '악질경찰', '소울메이트', tvN 드라마 '청춘월담',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처럼 강렬한 이미지는 없었다.

전소니 역시 "수인과 하이디 합쳐진 것 같은 인물은 어디서도 못 만날 것 같다. 이 세상에 누군가에게 이런 인물로 기억된다는 게 너무 하고 싶던 일이다"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특별한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도 그랬다. 그는 "다음 작품을 했을 때 '한번 보기나 할까?'라는 생각 드셨으면 좋겠다. 보고 싶고, 제가 어떻게 할지 궁금해하셨으면 좋겠다.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 되고 싶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또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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