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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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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힘주는 손보업계…메리츠 아성 깰 보험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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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앞둔 보험사들, 상품 차별화 경쟁 치열
메리츠 시장 점유율 50% 수준…주요 보험사 메리츠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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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의 펫보험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펫보험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의 아성이 흔들릴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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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보장은 강화하고 가격은 낮춘 펫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펫보험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펫보험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의 아성이 흔들릴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화재의 초창기 펫보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입지가 좁혀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일 다이렉트 전용 상품 '착한 펫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반려견의 입·통원 의료비와 수술비, 장례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생후 61일부터 최대 1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특약에 따라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

특히 보장 범위별 특약을 세분화해 반려인의 선택 폭을 넓히고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시에 목돈이 드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실속형'은 월 최저 1만원대 이하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 보장인 수술 당일 의료비는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지급한다. 수술 당일 외 의료비는 검사비 보장 여부에 따라 보장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

KB손해보험도 반려동물의 치료비 보장 한도를 2배로 확대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번 개정 상품은 업계 최초로 반려견 또는 반려묘의 3대 주요 질환인 종양, 심장질환, 신장질환 보장금액을 2배로 늘린 '반려동물 치료비Ⅱ' 담보를 추가했다. 3대 질환 진단 시 입·통원 1일당 각 최대 30만원, 수술 1일당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 연간 치료비 보장 한도는 입·통원 각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반려동물 사망위로금도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확대했다.

현대해상 역시 4월 상품 개정을 통해 펫보험 가입대상을 반려견에서 반려묘로 확대했다. 또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질) 및 특정약물 관련 확장보장 특약을 탑재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 사고로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하는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을 출시해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어려웠던 반려동물 피해까지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손보사들이 잇따라 펫보험 보장을 강화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이에 펫보험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의 아성이 흔들릴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5년 넘게 펫보험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업계 전체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펫보험=메리츠'라는 공식이 통하는 이유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펫퍼민트'를 출시했고 2019년에는 국내 최초 장기 고양이 보험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선두주자는 유지하고 있으나 초창기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입지가 좁혀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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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손보사들의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도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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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손보사들의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도 나온다. 현재 반려동물이 있는 인구 중 펫보험에 가입한 비중은 1.5%도 안 되기 때문이다. 추정 반려동물 수는 2022년 기준 799만마리이지만 펫보험 가입 건수는 10만9000건(지난해 말 기준)에 불과하다. 이에 업계는 펫보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역시 꾀하고 있다.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반려동물의 종과 나이 등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펫보험 판매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과 운영방향, 상품형태 등에 대한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4월 말 5월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메리츠화재도 올해 펫보험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본격적으로 메리츠화재를 이끌게 된 김중현 대표가 3년 내 손해보험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올해 펫보험과 생활밀착 담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김중현 대표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는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하고 역마진이 나는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기조 속에서 고객 접점 인력을 증가해 3년 내 전속과 비전속 시장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등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보업계에서는 펫보험에 대한 고객 관심을 확대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나온다. 손보협회도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4대 핵심전략'을 제시하며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시대를 맞이해 펫보험 시장을 활성화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펫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는 실제 보장 받는 금액은 적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보험료 부분과 가입금액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펫보험을 알리는 부분이 제일 큰 것 같다"며 "곧 출시한다는 펫보험 비교추천도 염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입률이 낮은 근본적인 이유인 치료비 수가 표준화 및 반려동물의 등록제 등 제도적인 개선이 있어야 보험료 및 보장금액의 확대 등 변화가 가능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펫보험의 가입이 늘어나고 보험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회사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도적인 개선으로 보험료를 낮추고 보장금액 확대와 다양한 담보가 개발된다면 시장점유율의 특정 회사 쏠림은 사라질 것"이라며 "펫보험의 보험기간이 사람처럼 길지 않기 때문에 타사로 환승하는 경우도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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