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지난 3차전 승리로 2승 1패로 앞선 kt.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4강에 오를 수 있다.
‘The King’ 허훈에게 ‘진짜 봄’이 찾아올까.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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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13-14시즌 이후 2022-23시즌까지 단 1번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자가 되지 못했다. 2018-19시즌 6강, 2020-21시즌 6강, 그리고 2021-22시즌 4강(직행)에서 모두 무너졌다.
만약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자가 된다.
kt만큼 4차전 승리가 절실한 건 허훈이다. 그는 2017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후 총 3번의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전부 조기 탈락했다. KBL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고 있으나 개인 커리어 외 팀으로서 이룬 게 없다.
2018-19시즌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2패 뒤 2승, 결국 동률을 이뤘으나 5차전에서 패했다. 2020-21시즌 안양 KGC와의 6강 플레이오프는 제러드 설린저에게 3전 전패를 당했고 1년 뒤 4강 플레이오프에선 오마리 스펠맨조차 없는 KGC에 1승 3패로 무너졌다.
상무에서 돌아온 첫 시즌,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허훈은 크고 작은 부상에 허덕이며 고전했으나 결국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돌아왔고 kt의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허훈은 아직 ‘진짜 봄’을 경험하지 못했다. 항상 첫판에 무너졌던 만큼 이번만큼은 다른 결과를 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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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미 패리스 배스라는 독보적인 외국선수가 있었기에 맞춰가야 했다. 그동안 팀을 이끌어온 허훈에게 있어 ‘맞춰 간다’는 건 쉽지 않았던 일. 실제로 정규리그는 물론 지난 1, 2차전 내내 배스와 허훈은 전혀 공존하지 못했고 kt는 가진 힘의 절반만 쓸 수 있었다.
그러나 3차전부터 달라졌다. 전반까지 여전했던 허훈과 배스는 후반 들어 적극적인 스위치를 통해 현대모비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허훈은 본인 공격보다 배스를 포함한 동료를 적절히 활용했다. 그러자 주춤했던 배스가 살아났고 좀처럼 빛 보지 못한 국내선수들도 힘을 냈다.
송영진 감독의 작전 타임 이후 보여주는 허훈의 리더십도 분명 눈부셨다. 문성곤을 중심으로 허훈까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리며 현대모비스와의 전쟁을 이끌어가고 있다.
허훈 입장에서도 미래를 알 수 없는 5차전보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좋다. 그는 2018-19시즌의 아픔을 안고 있다. 그때와 상황 자체가 다르지만 5차전은 분명 부담스럽다.
허훈은 아직 ‘진짜 봄’을 경험하지 못했다. 항상 첫판에 무너졌던 만큼 이번만큼은 다른 결과를 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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