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전소니 "구교환 애드리브에 지지 않으려 싸움 이어갔죠"[인터뷰③]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전소니가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구교환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9일 전소니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에 함께 출연한 구교환과 호흡에 대해 말했다.

전소니는 '기생수: 더 그레이'로 연상호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전소니는 연상호 감독과 함께 한 현장에 대해 "배우들이 빨리 퇴근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현장이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현장을 좋아해서 일찍 퇴근하고 싶어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근데 이게 집에 빨리 가서 배우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내가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게 오히려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게 에너지 넘칠 정도로 지치지 않는 현장"이라며 "그림이 정해져 있는 감독의 디렉팅을 듣는 게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전소니와 달리 구교환은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이미 겪은 적 있는 선배. 구교환에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지 묻자 전소니는 잊고 있던 기억이라며 한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전소니는 "감독님께서 어느 정도 배우에게 연기를 맡겨 주시는 부분이 있다. 근데 나는 이런 연기를 처음하니까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하기도 해서 친하지도 않은 구교환에 전화해서 고민상담을 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던 전소니는 답답한 듯 머리를 쥐어뜯으며 "구교환이 되게 멋있는 말로 안심시켜 줬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촌철살인 같은 말이었다. 비유를 해줬는데 내 기억력이 답답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내 메모장을 확인하고도 기억해 내지 못한 전소니는 "멋있는 말이었다. 첫 촬영까지 붙들고 있던 말이었는데"라며 "연상호 감독님이 풀었다 조였다를 잘하신다는 조언이었던 것 같다. 연상호 감독님은 잡아줄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알고 계셔서 필요한 순간이 오면 들어오니까 그때가 언제인지 눈치채려 하지 말고 그냥 하고 있다 보면 오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 놓고 편해질 수 있는 현장이라고 얘기해주셔서 용기가 났다"라고 말했다.

구교환과 전소니는 과거 단편 영화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소니는 그럼에도 구교환과 친분이 없었다며 '구교환이 수줍음이 많고 나도 친화력이 좋은 타입은 아니어서 일만 하고 헤어졌다. 프로덕션 자체도 하루짜리여서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밖에 한 대화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래도 이번에는 많이 붙어있을 수 있었고 궁금한 게 많으니 많이 훔쳐보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다. 먼저 다가가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주시고 해서 같이 하는 게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구교환과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본격적인 호흡을 맞춰본 후기에 대해서는 "구교환의 대사는 어디가 대사고 어디가 애드리브인지 친구들도 눈치 못 채더라"라며 "그냥 애드리브가 아니라 골인될 수 있는 걸 계산하고 하는 느낌이다"라고 감탄했다.

전소니는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 때문에 더욱 노력이 필요했다며 "그런 계산은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웃을 수는 없으니 싸움을 이어가는 거다. 예상치 못한 대사를 했을 때 수인이로서 할 수 있는 대답을 하는 게 지지 않는 것"이라고 의도치 않은 고충을 밝혔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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