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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 영향, 미국이나 한국이나 금리 인하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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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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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의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흔들리고 있다. 연준에서 신중한 발언과 심지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치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12일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한다. 10회 연속 동결이 예상되지만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로 오르고 ‘고환율·고유가’까지 처한 상황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최근들어 미국 연준 인사들은 금리와 관련해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전제했지만 “기준금리를 너무 이르게 또는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지난 4일 “3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계속 하락한다면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향방을 점쳐보는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 자료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50.8%로 절반을 겨우 넘었다. 지난달만 해도 60%를 넘었다.

시선은 이번주 10일 발표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린다. 시장에서는 3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대라는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3월 PPI도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가 나온다면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것으로 보인다. 평균 수준을 넘는 미국의 고용 증가세도 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준의 경우 물가가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사안”이라며 “물가 안정이 확인될 경우 높아진 금리를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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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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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주목하는 건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오는 12일 금통위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한은의 경기 진단 시각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는 3%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넘나들고 있고, 국제유가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유가는 기름값을 비롯해 물류비용 등까지 영향을 준다.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대’로 가기엔 험난한 여정인 셈이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발언이 나왔으나 4월에도 비슷한 시각이 소수 의견으로 나올지도 챙겨볼 지점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이번 금통위에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금리 동결을 통해 물가 둔화 흐름을 좀 더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 연준의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만 부각되고 있을 뿐 연내 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또한 인하 가능성을 다시 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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