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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기름값도 움직였다" 휘발유 3%↑...행락철 앞두고 물가상승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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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세…'2% 초중반' 정부 물가 목표 달성 요원

"쿠폰·정부 자금 등 투입해 적극적 지원 고민 필요성 ↑"

아주경제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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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1년 전보다 3.0%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원·달러 환율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봄철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들의 체감 물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상승하면서 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2월 물가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석유류는 3월에는 0.05%포인트 반등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산물은 전월 대비 기여도가 높지 않다. 반면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 체감도가 큰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3.0%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3월 마지막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39.5원이었다. 지난해 3월 마지막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93.6원으로 40원 넘게 오른 셈이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겨울철을 지나 계절적 요인은 사라졌지만 불안한 중동정세와 산유국의 감산 발표로 출렁이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은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류 수요가 커진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은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제 유가 전망도 물가 불안정에 압력을 더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수요 자극, 멕시코의 원유 수출 통제 등 유가 상승 요인들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정부가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을 고심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70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80달러 후반까지 10%가량 올랐다"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가면 화물 분야는 심각해진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유가는 외부 가격이라 정책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고 대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쿠폰이나 정부 자금을 써서 안정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권성진·장선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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