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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26, 미트윌란)이 유럽 무대 진출 첫 시즌에 득점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트윌란은 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노르셀란과의 23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팀은 패했지만 조규성은 골을 뽑아냈다.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1-3으로 뒤진 후반 36분 골문 구석으로 낮게 깔아차는 왼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에게 의미가 큰 득점이다. 그동안 페널티킥 골의 비중이 높았던 조규성은 4개월 만에 필드골을 뽑아내면서 명실상부 원톱 공격수의 능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조규성은 리그 11호골을 달성해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위 그룹인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 알렌산데르 린드(샬케보르)와는 1골 차이다. 경쟁자들과 달리 조규성은 팀에서 페널티킥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어 필드골까지 터진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면서 유럽 진출 첫해 득점왕 등극도 불가능하지 않다.
조규성은 한동안 페널티킥으로만 득점을 쌓아왔다. 10골 중 절반이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간 뒤에만 브뢴비, 코펜하겐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전담 키커의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점차 페이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바일레전에서 다시 페널티킥의 영점을 조준한 조규성은 3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한껏 힘을 얻었다.
조규성은 지난달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을 되찾은 조규성은 이재성의 첫 골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도움 아닌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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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은 조규성을 계속 신뢰한다. 꾸준히 최전방 투톱의 한 자리를 맡기는 중이고, 연이은 실축으로 키커를 바꿀 만도 한데 조규성에게 페널티킥을 처리하게 한다. 조규성도 미트윌란이 주는 믿음에 서서히 보답했고, 마침내 필드골로 환호했다.
조규성의 경기력도 준수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조규성은 7.4점으로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90분 풀타임을 뛰는 동안 33번의 볼 터치로 최전방 공격수치고 전개에 많은 관여를 했다. 패스 성공률은 59%였으며 키패스도 1개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와 경합도 미루지 않았다. 제공권 싸움도 7차례 펼쳐 3번 볼을 따내는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조규성은 변함없이 미트윌란의 최전방을 굳게 지키는 주전 스트라이커다. 지난 여름 전북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에 둥지를 틀자마자 핵심으로 인정을 받았다. 미트윌란은 이미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 조규성을 좋게 봤고,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미트윌란의 기대감은 대단했다. 새 시즌 등번호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조규성에게 에이스를 뜻하는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제공했다. 새로운 10번을 알리기 위해 14초가량의 동영상까지 만들어 조규성이 직접 펼쳐보이게 했다. 조규성은 미소를 지으며 유니폼 앞뒷면을 들어보였다.
전반기 활약상은 좋았다. 지난해에만 4차례나 수페르리가 공식 사무국이 선정하는 주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쾌조의 행보를 이어갔다. 덴마크 진출 첫해인 조규성은 1라운드와 8라운드, 9라운드에 이어 17라운드에 다시 주간 베스트에 선정되면서 꾸준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다만 후반기 들어서는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마저도 앞서 두 경기 연속 실패했지만 이날 성공으로 악몽을 떨쳐 다시 힘을 받게 됐다. 득점왕 경쟁도 가능하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타이틀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조규성은 덴마크에서도 최고 공격수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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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규성의 득점에도 미트윌란은 노르셀란에 2-3으로 패했다. 리그 4연승 행진을 마감한 미트윌란은 승점 48점에 머물러 2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브뢴비(승점 50점)와 차이는 2점이다.
조규성이 덴마크리그 득점왕에 오르면 손흥민 이후 유럽리그에서 첫 득점 1위에 오르는 한국선수가 된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3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무대는 다르지만 조규성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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