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오승하. 사진 | 월드아트팩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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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트로트를 시작한 뒤 제가 모든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됐어요.”
국악인 출신 가수 오승하는 트로트 가수로 발을 내디딘 뒤 생긴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2018년 제21회 강원전국 경서도 강원소리 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1년 동안 국악 외길만 걷던 오승하는 지난 2020년 MBC ‘트로트의 민족’을 시작으로 최근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3’까지 꾸준히 트로트 오디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젊은 시절 트로트 가수를 꿈꿨던 친정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트로트 가수가 꿈이었어요. 제가 어린 시절부터 저를 가수로 만들고 싶어하셨죠. 중학시절 가수 보아가 ‘아시아의 별’로 각광받자 아버지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학교를 알아보시기도 했어요. 그때 일본 고등학교로 전학가려고 했는데 음악선생님이 우리 음악을 먼저 배우라고 권해서 한달 정도 경기민요를 배웠죠. 이후 대회에서 입상한 게 계기가 돼 서울에 있는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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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으로 생활하며 결혼도 했다. 남편은 전 KT위즈 선수인 김진곤이다. 시아버지는 원로야구인 김바위이며 시매부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다. 야구인의 아내, 며느리로 살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했다. 결국 힘겨워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 김진곤은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무대에 서고 싶었죠. 스포츠선수의 아내로 내조만 하는 삶을 버거워하니 남편이 은퇴를 결심했어요. 하필 그 무렵 팬데믹이 터졌죠. 생계가 막막했는데 작가 친구의 추천을 받아 MBC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하게 됐어요.”
‘트로트의 민족’에서 4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선전했다. 3년의 공백을 거쳐 TV조선 ‘미스트롯3’에 재도전했다. 경연 전 A형독감으로 몸무게가 43Kg까지 빠지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아쉽게 2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목표가 4라운드까지 진출이라 아쉬움이 컸어요. 하지만 능력 있는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인 거 같아요. 실력을 좀 더 쌓아서 발전한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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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는 오승하의 ‘트로트 코치’를 자처한다. 오승하는 “아버지가 국악 톤을 버리라고 조언을 하시곤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아버지께 엄청 혼났어요. 프로그램에서도 국악 톤을 못버렸다는 평가를 받곤 했죠. 트로트와 국악의 기교가 비슷해보이지만 완전히 다르거든요. 국악은 비음이 거의 없는 ‘우리의 소리’예요. 저도 언젠가 비음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고 싶어요.”
연이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힘든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승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제 숙명 같아요. 처음 ‘트로트의 민족’에 나가고 난 후 다른 프로그램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미스트롯3’도 출연하고 나니 ‘어? 나 경연 프로그램 2개 출연한 가수야. 다른 걸 왜 못하겠어?’라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TOP 7까지 진출해서 제가 만족하는 노래를 받고 싶어요.”
오승하의 진짜 꿈은 전국민의 애창곡을 발표하는 것이다. 그는 장점인 깊은 목소리를 살려 전국민을 울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말 유명한 트로트 가수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애창곡을 갖고 있잖아요. 제 노래가 그런 위상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평소 목소리가 깊다는 평가를 받곤 하는데 다음에는 감성적인 곡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싶어요.”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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