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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없었다면 토트넘 침몰"…손흥민, BBC 이주의 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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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축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레스 크룩은 1일(한국시간) 매체를 통해 자신이 직접 선정한 PL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주말에 열린 PL 경기에서 맹활약한 선수들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포메이션은 3-4-3.

최전방에는 이반 토니(브렌트퍼드),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그리고 손흥민이 선정됐다.

크룩은 토니에 대해 "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골문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건 선수에 대해 많은 걸 설명한다"라고 했다.

디아스에 대해서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리버풀이 동점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한 건 디아스의 노력과 결단력이었다. 디아스는 골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 그 덕에 리버풀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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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도 주목했다. 일관성이 없는 토트넘의 경기력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손흥민이라는 게 크룩의 주장이었다.

크룩은 "A매치 기간 전 풀럼과의 경기에서 끔찍한 경기력을 보여준 토트넘 홋스퍼가 루턴 타운전에서 열심히 하는 걸 봤다. 토트넘이 경기 시작 초반에 실점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 화나는 건 토트넘의 부족한 일관성이다. 토트넘은 잠시 동안 세계 최고가 되지만, 반대로 잠시 영원한 패자가 되기도 한다"라며 토트넘의 경기력이 일관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행히 최근 토트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었다면 침몰했을 것이다"라며 손흥민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토트넘이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는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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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턴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 한 번의 슈팅으로 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하는 등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오히려 슈팅을 시도한 게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1-1로 균형을 깨지 못하던 후반 41분경 토트넘이 루턴의 코너킥을 막은 뒤 벌어진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내준 공을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맨 오브 더 매치는 손흥민의 차지였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전반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스스로에게 화가 났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장면에서 내 슈팅이 상대에게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따랐다"라며 득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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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이 터트린 골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15호골이자 토트넘 통산 160호골이었다. 160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와 함께 뛴 동료들, 코치,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라면서도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만들 수 있었던 기록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을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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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활약과 전반적인 태도, 즉 손흥민의 프로 의식을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곤하다고 확신한다. 물론 힘들다. 내가 호주 대표팀 감독을 할 때도 지구 반대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 장거리 비행 때문에 시차 적응을 해야 하지만, 전에도 말한 것처럼 손흥민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출전할 수 있을 때 출전하고 싶어하고, 가능한 한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어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로한 와중에도 토트넘에 헌신하고 있다며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토트넘에서 뛰는 건 손흥민에게 매우 중요하다.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상대방과 경기에 상관없이 손흥민은 자신이 항상 최고가 되겠다는 높은 수준의 기대를 갖고 있다. 그렇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또 "손흥민은 경기를 뛸 때마다 최고 수준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손흥민의 플레이, 노력, 그리고 리더십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어난 선수였다"라면서 "앞으로도 수년 동안 더 활약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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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전반 20분경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대 두 개를 모두 맞히는 슈팅을 시도한 건 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많이 뛰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대를 위협했다. 경기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주장의 퍼포먼스였다"라며 호평했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토트넘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계획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중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영국 언론인 딘 존스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이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바꿨다. 존스는 손흥민이 9번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보다 측면 공격수 영입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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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들보다 위에서 플레이하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라며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짚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시즌 초반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이 위치에서 빼어난 득점 능력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득점 대부분을 기록했다. 또한 득점만이 아니라 연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이유는 해리 케인의 공백 때문이었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갑작스럽게 핵심 선수를 잃은 토트넘은 케인을 대신할 공격수를 외부가 아닌 팀 안에서 찾았다. 그게 바로 손흥민이었다.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손흥민은 이제 케인의 대체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처럼 새로 합류하거나 데얀 쿨루세브스키처럼 기존 발을 맞추던 자원들과 함께 팀으로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케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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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1월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부상을 당한 뒤 고꾸라졌지만, 케인이 없고 사령탑이 교체된 시즌 초반에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었다.

겨울부터는 히샬리송이 살아났다.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히샬리송은 심리적 어려움을 딛고 부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다시 측면으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자원이 한 명 더 생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토트넘은 기존에 세웠던 이적시장 플랜을 바꾸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토트넘은 당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을 대신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있기 때문에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를 찾아보려고 한다는 게 존스의 주장이다.

'스퍼스 웹'은 "히샬리송도 지난 몇 달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건강할 때 믿을 수 있고 상대를 위협할 만한 자원이라는 걸 입증했다"라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스트라이커 영입에 뛰어들려고 했다. 그러나 존스는 토트넘이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 영입을 우선으로 둘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시즌 손흥민을 9번으로 기용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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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웹'에 따르면 존스는 'Ranks FC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은 9번(스트라이커)보다 측면 공격수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이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지원할 젊고 유망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수도 있다. 또한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 예산의 대부분을 최고 수준의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노련한 윙어에게 쓸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이어지자,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루빨리 마무리하려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여름 유럽에서 뛰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데려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팀들이 이번 여름에 다시 한번 움직일 것이고,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의 타깃이 됐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유럽 축구계에 손을 뻗었을 당시 손흥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가오는 여름에도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의 스타 선수들을 다시 한번 노리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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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은 이미 한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부인했고, 때문에 이번에도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 역시 지난해 손흥민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PL에서 뛰는 건 내꿈이다"라고 말하며 이적설에 고개를 가로저었던 일을 재조명했다.

협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새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이 곧 만료되기 때문에 손흥민과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현 상태가 유지된다면 그는 2025년에 이적료 없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잡지 못한다면 손흥민을 현금화하는 걸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여름은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여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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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손흥민의 재계약을 적극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소속 언론인 마이클 브릿지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손흥민은 경기장 위에서도 훌륭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홍보대사이자 토트넘의 핵심 선수다. 그는 해리 케인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주장을 맡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짚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돌아왔다. 그는 아시안컵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 나는 손흥민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최고 수준의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때문에 손흥민이 돌아오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BBC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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