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프로배구 V리그

한선수·유광우에게 요리할 공을 떠먹여주는 OK금융그룹의 안정지향적인 배구...1,2차전 모두 내주며 우승 확률 0%에 몰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OK금융그룹이 우승 확률 0%에 몰렸다.

OK금융그룹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에서 0-3(21-25 21-25 27-29)으로 완패했다. 지난 29일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도 패한 OK금융그룹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 내몰렸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이전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한 팀이 모두 승리한 것은 모두 6차례. 그 6팀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항공은 100%의 확률을 잡은 셈이고, OK금융그룹은 0% 확률에, 벼랑 끝까지 몰린 셈이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대한항공의 경험과 관록, 강함이 드러났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선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천명한 범실을 줄이는 내실 있는 플레이가 잘 먹혔지만, 이번 챔프전에선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현역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곽승석에 오은렬리 버티는 리시브진은 레오를 제외하면 그리 강하지 않은 OK금융그룹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올리고, 이 리시브를 현역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와 유광우가 다양하게 요리한다. 아포짓 스파이커들에게 공격 점유율이 다소 몰리긴 하지만, 왼쪽으로, 가운데 속공으로 적재적소에 공격을 배분하니 OK금융그룹의 블로커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 맹활약을 펼쳤던 1m87의 단신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은 이번 챔프전에선 정지석과 곽승석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사이드 블로커들에게 요리당하며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도 4개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공격 성공률 40%에 11점에 그쳤던 신호진은 이날도 블로킹에 2개나 차단당하며 단 5점,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3세트 초반 박성진과 교체되며 이후엔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호진의 공격 예봉이 꺾이자 자연스레 레오에게 공격이 집중됐지만, 레오도 인간이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5.95%에 그쳤다.

0-3 완패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내가 부족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면서 “부족한 것은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3경기가 남았다. 우선 1승부터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총평을 남겼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레오의 반대편 공격수들이 부진했던 것에 대해 오기노 감독은 “그 부분 때문에 오늘 시합이 어려웠다. 2세트부터 박태성 세터를 기용해 공격 배분이 그나마 가능했던 것 같다. 곽명우 세터도 좋은 선수지만, 레오에게 기대는 부분이 커보여서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같다”고 답했다.

확률 0%에 몰린 것에 대해 오기노 감독은 “그런 숫자적인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만 이기면 뒤집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