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박수현 “尹, ‘파 한단 875원’ 딴 세상”…정진석 “대통령 탄핵세력 심판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31일 선거운동 현장

조선일보

4·10 총선 공주청양부여 선거구에서 맞대결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 공주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충청권 정치1번지’라 불리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공주와 부여·청양이 통합된 2016년 총선 이후 두 번 연속 여당 후보가 이겼다. 이 지역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고향인 부여를 포함하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는 이곳에서 3번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두 차례 대결(20·21대 총선)에선 정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각각 3.2%포인트, 2.2%포인트 차이의 신승이었다. 이번 선거도 박빙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수현 “자식·손주 말에 귀기울여 달라”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31일 오후 부여군에 있는 전통시장인 부여시장 앞에서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부탁했다. ‘준비된 박수현’이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은 그는 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시민들에게도 일일이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님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조선일보

31일 오후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부여군 부여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여러분이 얼마나 힘드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은 파 한 단 값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딴 세상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의 뻔뻔함에 우리 서민들의 가슴은 점점 더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20~50대는 민주당, 60~70대는 국민의힘을 주로 지지한다며 “부모님 세대 여러분들이 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신 노력의 시간을 존중한다. 그러나 이번 한 번만 자식들과 손주들 말씀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본지에 “이 지역은 농촌의 삶이 워낙 힘들다”며 “(농산물) 가격 안정 제도를 도입해서 농민들이 땀 흘린 만큼 내 소득이 되는 적어도 그 정도를 만들어야 농촌이 지속 가능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부여시장의 한 60대 상인은 “박 후보가 국회에 들어가면 쌀 같은 농산물 가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애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농산물 가격안정제도를 법제화해 농가의 안정적 경영을 돕고, 금강에 생태 정원을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내용 등을 내걸었다.

◇정진석 “힘 있는 정치인 선택해달라”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부여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눈에 띄는 하얀색 점퍼를 입은 그는 주변 상인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사람들은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후보 곁으로 다가와 같이 ‘셀카’를 찍기도 했다.

조선일보

31일 오후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의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부여군 부여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재명을 지킬 것이냐, 윤석열을 지킬 것이냐의 선택”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도와서 부여의 힘찬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을 도와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설 후보를 뽑을 것인가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화 운동'을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지난 21대 국회 어떻게 했습니까. 인기 영합주의 법안은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고 정부가 꼭 필요한 민생법안은 처리 안 해주고 민주주의를 파괴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대통령을 끌어내릴 궁리만 하고 있는 그들 세력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자세가 나는 싫다'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윤 대통령이 펼치고자 하는 정책들은 대부분이 인기를 얻을 수 없는 것들이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과 국익만을 위한 그런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를 오랫동안 지지해왔다는 택시 기사 김용배(70)씨는 “풍부한 경륜과 정치 감각으로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 시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공주대 의과대학 신설, KTX공주역 인근 50만평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의 지역 공약을 내걸었다.

◇공주 박수현, 부여·청양 정진석 앞서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충청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무선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 지지율은 50.5%, 박 후보는 44.7%였다(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 두 후보에 대한 지지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공주시에선 박 후보가 정 후보를 8.9%포인트 앞섰지만, 부여·청양군에서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각각 20.7%포인트, 24.2%포인트 앞섰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 지역에서 고교 교사 출신의 고주환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공주·부여·청양은 세계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디즈니랜드 유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부여=권순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