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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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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실 두려워 않는 강서브의 대한항공, 안정적 서브의 OK금융그룹에 3-0 완승...통합우승 4연패 향한 100% 확률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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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은 팀 컬러가 180도 다른 두 팀의 맞대결이다.

공격의 첫 시작인 서브부터 판이하게 다르다. 대한항공은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 범실도 많지만, 서브 득점도 많다. 서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 공격을 단순화시켜 블로킹을 잡아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이 부임한 이후 범실을 줄이는 내실있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서브도 범실을 감수하더라도 강하게 때리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상대 코트에 넣는 것을 선호한다. 범실을 하더라도 강한 서브를 때리는 것은 레오(쿠바) 같은 강서버에게만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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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브부터 확연히 다르게 구사하는 두 팀의 맞대결, 2차전까지는 대한항공의 우세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25-21 25-21 29-27) 완승을 거뒀다. 1차전 3-1 승리에 이어 이날도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전인미답의 고지인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전까지 남자부에서는 1,2차전을 한 팀이 모두 이긴 것은 6차례였는데, 6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으로선 100% 확률을 거머쥔 셈이다.

1세트부터 두 팀의 확연히 다른 서브 기조에 따라 승리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 6개를 감수하고서라도 강서브를 날렸다. OK금융그룹의 1세트 서브 범실은 단 2개였다. 서브 득점도 OK금융그룹이 2개를 따내며 1개에 그친 대한항공보다 많았지만, 리시브 효율에선 확연히 갈렸다. 대한항공의 1세트 리시브 효율이 42.11%였던 반면 OK금융그룹은 21.05%에 그쳤다. 이는 자연히 팀 공격 성공률의 차이로 나타났다. 1세트 대한항공의 공격 성공률은 70.83%에 달했던 반면 OK금융그룹은 50%에 그쳤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4-2로 대한항공의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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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이번 챔피언결정전만을 위해 데려온 ‘우승 청부사’ 막심의 활약이 1세트부터 빛났다. 첫 선을 보인 지난 1차전에선 20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4.44%에 그치며 그리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던 막심은 이날은 1세트부터 OK금융그룹 코트를 폭격했다. 1세트에만 서브 득점 1개 포함 8점을 올렸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은 77.78%에 달했다.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은 거침없었다. 2세트에도 강서브를 구사해 OK금융그룹의 리시브 효율을 13.04%까지 낮췄다. OK금융그룹의 2세트 공격 성공률은 39.29%까지 ᄄᅠᆯ어졌다. 레오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때려내며 9점을 폭격했지만, 공격수 전체가 고른 분포를 가져가는 대한항공을 이겨내긴 힘들었다. 세터 유광우와 함께 더블 체인지로 교체해 들어와 전위 세 자리만 소화하는 임동혁이 2세트에만 4점을 터뜨리는 등 대한항공의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임무를 다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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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트를 가볍게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엔 OK금융그룹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세트 막판까지 1~2점차로 뒤지던 대한항공은 20-22에서 정지석의 백어택과 막심의 오픈 공격으로 22-22 동점을 만든 뒤 김규민이 레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패할 수 없는 OK금융그룹도 23-24에서 레오의 오픈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거듭되는 상황을 끝낸 것은 한선수였다. 27-27에서 때린 서브가 엔드라인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그 다음 서브에서도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레오가 때린 연타를 김민재가 가록막으며 이날 승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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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이 팀내 최다인 19점을 몰아쳤고, 살림꾼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83.33%의 공격 성공률로 11점을 보탰다. 전위 세 자리만 소화하는 임동혁도 69.2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9점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2점을 터뜨리긴 했으나 공격 성공률이 45.95%로 낮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단신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은 1차전 부진에 이어 이날도 5점에 그쳤다. 레오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OK금융그룹은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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