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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반도체株 질주에 살아난 투자심리… 美 물가 발표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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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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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쌍두마차로 반도체 업종의 질주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지난주(3월 25~29일) 코스피 지수는 1.93포인트(0.07%)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1.52포인트(0.17%) 올랐다. 양대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상장사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는 316.14포인트(7.71%) 뛰었다.

인공지능(AI)의 핵심 역할을 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반도체 종목 투자에 불을 지핀 가운데 업황이 개선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65.3% 급증했다. 한 달 새 반도체 재고도 3.1% 감소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회복 과정에서 반도체의 부상이 눈에 띈다”며 “제품 가격과 수요 증가로 이익 개선세가 명확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

4월 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감을 충족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코스피 지수 낙폭을 키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2조3242억원, 영업이익 5조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685.7%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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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전경.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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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 2월에 전년 대비 2.5%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1월 PCE 상승률 2.4%를 웃돌았다. PCE 물가 지표가 하락 전환하지 않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월 PCE와 관련해 “기대치에 상당히 부합한다”면서도 “작년에 있었던 것과 같은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아지는지 더 확신을 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3월 고용보고서 등이 발표될 예정인 만큼 시장의 관망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노이즈(Noise·잡음)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이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증시를 떠받쳐 온 외국인 투자자의 유동성도 4월 소득세 납부 기간에 돌입하면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규모는 1월 3조420억원, 2월 8조3610억원, 3월 4조8880억원 등으로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소득세수에 따라 대규모 현금이 미국 재무부일반계정(TGA)으로 유입되면 지급준비금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급준비금 감소세와 함께 순 유동성 감소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변수”라고 했다.

주요 상장사의 2023년 결산 배당이 마무리된 가운데 배당락 효과가 컸던 금융주는 실적과 주주환원정책 강도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오는 5월로 예정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 때까지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배당락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보통 배당금만큼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다. 지난주에는 KRX 보험지수(-7.49%), KRX 은행지수(-7.34%), KRX 증권지수(-6.17%) 등의 낙폭이 컸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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