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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일주일 뿐이었다. 하지만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V-리그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OK금융그룹과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2주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대신 영입했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떠나보내면서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 중이던 막심을 영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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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적의 막심은 자국 리그 외에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해외리그를 거쳤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뛰어난 공격력과 테크닉을 자랑하면서 득점 1위, 서브 2위를 차지했다.
20일 경기 이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막심은 22일 입국했고, 일주일 동안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막심을 영입한 것에 대해 "막심의 스타일이 우리의 배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우리는 스피드 배구를 하는 팀으로, 막심과 그 부분에서 가장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여러 해외 리그를 경험하면서 특정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막심은 1세트 5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34.8%에 그쳤다. 홀로 9득점을 홀린 정지석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였다.
하지만 막심은 2세트 6득점으로 예열을 마친 데 이어 3세트 4득점, 5세트 5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팀 내에서 정지석(31득점) 다음으로 많은 20득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은 44.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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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막심은 "일주일 동안 경기를 기다렸다. 그동안 잘 준비했고, 또 선수들과 훈련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사실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의 새로운 역사(첫 남자부 통합 4연패)를 만들기 위한 경기인 만큼 긴장했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경기를 즐겼고, 분위기가 좋았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주셨고, 모든 분들이 배구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팀 컬러와 선수의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선 "대한항공에 오기 전까지는 이 팀이 어떤 배구를 하고, 또 스피드 배구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스피드 배구를 하는 선수라 새롭진 않았다"며 "훈련을 하면서 세터 한선수, 유광우와 연결적인 부분에서 호흡을 맞췄다. 훈련을 할수록 호흡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일주일밖에 하지 못했지만, 오늘(29일) 경기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계속 맞춰나가면 더 좋을 것 같다. 경기 중에 모든 선수들이 계속 다가와서 연결적인 부분을 얘기했는데, 감독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이 팀에 맞는 선수인 것 같다.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은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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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까지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31일 진행될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막심은 "사실 팀에 오기 전까지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는데, 합류 이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경기가 시작하면 역사나 이런 것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면서 매 순간, 랠리, 점수에 집중하다 보면 팀으로서 그런 것들은 저절로 일어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또 막심은 "즐기다 보면 미래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챔피전결정전에서 최고의 두 팀이 만난 것이다. 이전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에서 뛴 게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정지석이 너무 잘해줬고, 모두가 코트 안에서 연결이나 호흡 면에서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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