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구례군 광의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는 모습./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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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정현입니다. 순천을 바꾸듯 구례도 확 바꾸겠습니다.”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광의면 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홀로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저는 곡성 출신입니다” “구례를 정말 한 번 바꿔보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오후 광양시로 이동한 그는 유세 트럭에 올랐다. 보좌진 없이 혼자였다. 천천히 움직이는 트럭 위에서 이 후보는 지나가는 차량, 시민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한 택시 기사는 창문을 내리고 이 후보를 향해 밝게 인사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원내 진입한 이 후보는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순천곡성), 2016년 20대 총선(순천)에서 내리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보수 정당 후보 최초로 호남 재선이었다. 이번 총선에 다시 호남 출사표를 던진 이 후보는 “지금까지 ‘정치의 호남’이었다면, 이젠 ‘삶의 호남’이 돼야 한다. 호남엔 제대로 심부름 할 수 있는 오작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광양제철단지 개조 및 활성화, 전남에 의대 유치, 구례 케이블카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스쿠터 유세 중인 이정현 후보./이 후보 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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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과거 순천, 곡성에서 유세할 때 밀짚모자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다녀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번에는 헬멧과 스쿠터로 바뀌었다. 이 후보 측은 “골목을 다닐 땐 스쿠터를, 도로 유세에선 트럭을 이용한다”고 했다.
29일 권향엽 민주당 후보가 구례군 광의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해 유세하는 모습./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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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구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이날 광의면 면민의날 행사를 찾았다.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등 지역 민주당 정치인 4~5명과 함께 테이블을 돌았다. 권 후보는 “의장님, 군수님 등과 손이 맞는 사람이 (당선) 돼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또 그는 여성 어르신들이 모인 테이블에선 “어머니, 맏며느리 왔습니다. (저도) 살림도 해보고, 애로사항도 겪었습니다. 어머니들이 힘을 모아주세요”라고 했다. 이어 어르신들에게 맥주를 따라주거나 “건강이 최고”라고 했다. 행사 주최 측은 “면민의날은 매년 열리는 행사로 500명 참석을 예상했는데 올핸 600~700명은 온 거 같다”고 했다. 광의면 인구는 2100여 명이다.
29일 권향엽 민주당 후보가 구례군 광의면민의날 행사에 참석해 유세하는 모습./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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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후보는 전날에도 ‘엄마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28일 출정식에서 “돌봄과 섬김이라는 엄마의 리더십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광양은 조건 없이 민주당에게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줬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여성 의원을 한 번도 안 뽑아주셨다 들었는데 권 후보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이후 권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보좌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 논란’이 커지자, 전략 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실시했으나 권 후보가 승리했다.
권 후보는 순천·광양·곡성·구례 상생클러스터 구축, 광양 제철 특화단지 조성, 전남 동부권 통합물류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만 이 후보, 권 후보 모두 이날 면민의날 행사에선 뚜렷한 공약 언급은 없었다. 구례군민 김종하(72)씨는 “공약 내용을 보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려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유현주 진보당 후보도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민주당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구례=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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