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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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국가대표 출신 ‘오열사’ 오재원(39)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그리고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이날 마약 투약 여부, 대리 처방 여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몸을 실었다.
오재원은 지난 19일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9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라는 여성의 신고로 경찰서로 임의동행했지만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후 오재원의 마약 투약에 대한 추가 단서를 포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고 이후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22일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미경 부장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 처방까지 받은 혐의가 밝혀졌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신고 여성을 폭행한 혐의까지 적용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5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재원이)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고 있다. 조금 더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날 검찰로 송치됐다.
오재원은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경희대를 졸업한 뒤 2007년에 입단했다.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동했다. 통산 1571경기 타율 2할6푼7리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2011년 46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두산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이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3번이나 거머쥐었다.
선수 시절부터 파이팅 넘치고 센스 있는 플레이로 두산 팬들에게는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과도한 승부욕과 거친 플레이 스타일로 두산 외 다른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의 선수였다. ‘투지의 화신’이라는 말은 두산 팬들에게는 최고의 수식어였지만 타팀 팬들에게는 껄끄러운 존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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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우승),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태극마크와도 인연이 깊었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대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일본 덕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아울러 9회 돌아온 2사 만루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치고 ‘빠던’을 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지만 결국 일본 중견수의 호수비에 막히며 좌절하기도 했다. 당시 오재원은 ‘불호’의 이미지가 더 강했지만 프리미어12 대회를 기점으로 오재원은 ‘오열사’라는 호감형 별명을 얻었다.
2022년 10월8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16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하고 성대한 은퇴식까지 받았다. 오랜 시간 프로 생활을 하고도 은퇴식을 치르지도 못하고 떠나는 선수가 대다수다. 하지만 오재원은 팬들의 환호와 아쉬움을 동시에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이 경기 관중만 2만3511명이었다. 매진 기준(2만5000명)에 육박한 관중들이 오재원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은퇴 직후에는 2023년 곧바로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야구 선후배를 ‘저격’하는 발언으로 비난 여론을 받기도 했다. 특히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저격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2014년 박찬호가 인천 아시안게임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당시 오재원을 두고 한 말이 가슴에 남은 듯 했다. 박찬호는 당시 “나를 힘들게 했던 선수다. 현역 시절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발에 공이 맞았다고 우겨서 파울로 인정됐다. 안 맞은 공이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오재원이 “박찬호의 발언을 듣고 당시 잠을 못잤다”라고 말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거의 악연을 들추면서 박찬호를 공개 저격했고 많은 비난 여론과 마주했다.
오재원은 당시 “저는 코리안특급(박찬호를 의미)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 저는 일반인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다”라면서 “우리나라를 정말 빛냈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다. 그전에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고 그랬던 감사한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박찬호가 해설위원 당시 했던 멘트들을 끄집어냈다. 그는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해설을 할 때는 당연히 말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닌 걸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히며 저격했다.
이후 삼성 양창섭과 SSG 최정의 빈볼 논란 때 양창섭을 향해서 원색적인 비판을 중계방송 상에서 하면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이후 오재원은 SPOTV 해설위원직에서 물러났고 마약 추문에 휘말리면서 커리어 전체가 부정 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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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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