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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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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2를 3대2로… 여자배구 현대건설, 챔프전 1차전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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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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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현대건설이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이겼다. 모마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7점을 올렸고, 양효진도 16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윌로우 존슨, 레이나 도코쿠가 23점, 21점, 20점을 기록했다. 여자배구 챔프전에선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52.9%(17회 중 9회)다. 2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연경을 막으려고 해도 막기가 어렵다. 김연경에게는 어느 정도 점수를 주고, 레이나 쪽에 서브를 많이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시브가 약한 레이나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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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현대건설 모마(왼쪽)와 위파위.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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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 김연경에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했다. 레이나와 윌로우가 주로 득점을 올렸고, 김연경은 서브와 리시브에서 기여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김수지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모마까지 저조한 모습을 보인 현대건설은 쉽게 1세트를 내줬다.

흥국의 리듬은 계속됐다. 3-5로 뒤지던 흥국생명은 레이나와 김연경의 공격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양효진, 정지윤의 오픈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9-5가 됐다.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계속해서 무너지면서 점수는 20-9까지 벌어졌다. 이원정과 김연경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페인트 공격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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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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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현대건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정지윤이 팀 첫 번째 서브득점을 올렸고, 위파위가 윌로우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8-5. 현대건설은 이후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모마와 위파위가 좌우에서 터졌고, 블로킹까지 살아났다. 흥국생명은 김수지 서브 타임 때 16-18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원정의 서브로 시작된 랠리에서 3-0으로 앞서나가며 흐름을 잡았다. 3세트 중반부터 공격 비중이 높아진 김연경도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을 넣어 수비를 재정비하고, 모마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면서 김미연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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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 위파위.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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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김연경이 빛났다. 오픈과 퀵오프 공격을 성공해 18-19로 추격했다. 그리고 김수지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아 19-19 동점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공격과 블로킹으로 다시 21-19로 앞섰다. 결국 현대건설이 파이널 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으로 오프닝 포인트를 따냈고, 레이나와 윌로우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수지와 이주아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10-6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또다시 따라붙었다. 모마의 연속 공격 이후 김연경의 공격범실이 나오면서 12-12가 됐다. 듀스 싸움의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모마의 강서브로 매치포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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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 정지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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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초반에 우려대로 경기력이 안 나왔는데 3세트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졌다. 정규리그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우리가 좀 더 많이 쉬어서 체력적으로 좋았다. 한 세트라도 이기면서 길게 가져가자고 했는데 이긴 게 요인이다"라고 했다.

이어 "기회가 많았는데 반격 상황에서 득점이 안 나왔다. 리시브는 염려했는데 잘 됐다. 3세트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주문하지 않았다. 한 세트라도 따자, 2차전 가서 한 세트라도 더 따면, 4차전, 5차전 갈 수 있다. 승리까지 해서 기선을 제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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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코트를 바라보는 혇대건설 강성형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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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큰 기회를 놓쳤다. 중요한 순간에 선택들이 아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면을 꼽기 어렵다. 시작은 좋았는데, 서브도 떨어졌고, 상대가 따라붙었다. 리베로, 아포짓 등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5세트 두세 개 볼이 아웃인데 받았다. 그런 상황이 이어지면 어렵다"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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