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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BTS 만날래?"…7억 대출 강요, 연예관계자 사칭 사기 판치네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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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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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로 일하게 해주겠다며 수억 원을 뜯어낸 40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명인이 관계되어 있다면, 믿어도 된다'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이를 뿌리 뽑기 위해 당국의 지속적인 경각심과 관심이 필요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는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7월 온라인 번개 상점에 "BTS 관계자 티켓 사 가실 분 찾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A씨는 해당 글을 팔로우한 B씨에게 연락해 "내가 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계약해 영상 등을 제작하는 외주 제작업체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후 "제주도에서 BTS 콘텐츠 촬영이 있는데 돈을 주면 스태프로 참여하게 해주겠다"며 경비 입금을 요구했다.

실제로, A씨는 B씨에게 경비 명목으로 345만 원을 송금받았다. 이후 2021년 7월 초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스태프 참여비, 굿즈 구입비. 콘서트 티켓 대금 등의 이유로 B씨에게 153차례에 걸쳐 총 7억 3859만원을 사취했다. B씨는 해당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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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 관계자 티켓에 관심을 보인 피해자에게 접근해 피해자의 연예인에 대한 동경심을 이용해 스태프 참여비 등으로 거액을 편취한 것으로 죄책이 무겁다"며 "과거 동종 사기 범행으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동일한 수법으로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피고인이 요구하는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거액의 대출금 채무를 부담하게 됐고,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러나 피고인은 실질적인 피해보상 조치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유명인과 친분이 있다고 속이거나 유명인을 사칭해 벌이는 사기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사칭 당한 유명인들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2일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프레스센터에서 사칭 범죄 해결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모임에는 개그우먼 송은이, 개그맨 황현희, 투자 전도사로 알려진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한 동참의 뜻을 밝힌 유명인은 국민 MC 유재석 씨를 비롯해 130여 명에 이른다.

해당 모임 관계자는 "여러 차례 플랫폼에 신고해 계정을 1개 지워도 다음 날 10개의 사기 계정이 새로 생겨난다"며 "명예 실추도 억울한 일이지만,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1000건 이상, 피해액은 1200억원대에 이른다.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함부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만, 해외 플랫폼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이끌어낼 당국의 노력도 필요한 시기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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