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차기 감독 선임... KOVO컵서 데뷔전 치를 듯
2023~24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 참여하는 남자부 7개 팀 감독들이 작년 10월 정규리그 시작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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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탈락의 쓴맛을 본 국내 프로배구 팀들이 제각기 새 감독 선임에 나서며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2023~24시즌 V리그는 유독 감독 이동이 많았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에서 경질 통보를 받거나 책임을 통감하며 자진 사퇴하는 식이다. 정규리그가 종료된 지금, 감독 물갈이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현재 프로배구 남녀부 통틀어 5개 구단이 감독과 결별했는데, 이 중 4곳은 이미 선임 작업을 마쳤다.
올 시즌 가장 먼저 결별을 알린 감독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시작부터 4승 13패로 부진에 빠지며 작년 말 경질됐다. 이후 진순기 감독 대행이 팀을 정규리그 4위에 올려놓으며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OK금융그룹에 패해 전진을 멈췄다. 차기 감독으로는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필립 블랑 감독이 선임됐다. 필립 감독은 2022년부터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일본 대표팀을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3위에 올린 데 이어 2024 파리올림픽 본선에도 진출시켰다. 파리올림픽을 마치는 대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꼴찌를 떠안은 남자부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지난달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구단 측은 스페인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미겔 리베라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미겔 감독은 부임 당시 국제배구연맹(FIVB) 49위였던 스페인 대표팀을 단숨에 33위까지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달 말까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개인별 심층면담을 진행하며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3~24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 참여하는 여자부 7개 팀 감독들이 작년 10월 정규리그 시작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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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4년 만에 감독 3명을 내쳐 '감독의 무덤'이라 불리는 여자부 페퍼저축은행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 트린지 감독을 경질한 뒤 최근 장소연 해설위원을 감독에 선임했다. 장 감독은 창단 이래 3시즌 연속 꼴찌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을 반등시키고, 괴롭힘 논란이 불거졌던 팀 분위기까지 수습해야 해 어깨가 무겁다.
여자부 GS칼텍스도 8년간 사령탑을 맡았던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차기 감독에 여자부 IBK기업은행 수석코치 출신의 이영택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2017~18년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코치에 이어 2019년부터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수석 코치 및 감독 대행을 역임했다.
한편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남자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6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우리카드 측은 현재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새롭게 선임된 감독들은 9월에 있을 2024 KOVO컵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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