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오른쪽)이 이끄는 흥국생명과 양효진(왼쪽)이 버티는 현대건설이 28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둘은 대표팀에서 10년간 룸메이트로 지낸 절친한 사이다. [사진 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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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6)이 이끄는 흥국생명과 ‘블로퀸’ 양효진(35)이 버티는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승 1패를 거둔 흥국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1위 현대건설과의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연경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무려 54.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의 활약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세계에서도 이런 선수는 찾기 어렵다”며 “적잖은 나이에도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선수 한 명이 팀을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김연경이 바로 그런 선수”라고 극찬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도로공사에게 2연승 이후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또 한 번 기회가 왔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했는데, 이번엔 챔프전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국가대표로 14년 동안 함께 한 양효진과 김연경.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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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엔 김연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가 있다. 바로 양효진이다.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선 2007년부터 10년 동안 방을 같이 썼다. 올림픽에도 3차례나 함께 출전했고, 2020 도쿄올림픽 이후엔 나란히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그런 두 사람이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만나게 됐다.
흥국생명은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선 현대건설에 4승 2패로 앞섰다. 특히 5·6라운드에선 3-0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자신 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선수들끼리 더욱 끈끈해졌다. 힘든 걸 잘 이겨냈으니 챔프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양효진의 별명은 ‘블로퀸(블로킹+퀸)’이다. 통산 최다 득점 및 블로킹 기록을 갖고 있고,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도 블로킹 2위다. 1m90㎝의 큰 키를 살려 세터가 높게 올려준 공을 빈 곳에 때려 넣는 중앙 오픈 공격도 일품이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경쟁자이기도 하다.
양효진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정규 시즌 1위를 두 차례나 차지하고도 코로나 19로 인해 두 차례나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19~20시즌엔 코로나 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21~22시즌에는 정규 시즌은 마쳤지만,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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