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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공놀이가 이런 감동도 선사합니다... '평생의 꿈' 이뤄준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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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눈물을 흘렸다.

리버풀은 23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레전드 매치에서 4-2로 승리했다. 스티븐 제라드, 페르난도 토레스 등 여러 레전드들이 나서 볼거리를 선사했다.

리버풀 레전드들이 안필드로 돌아와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리버풀 홈 팬들은 왕년의 축구 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가득 찼고, 선수들은 다시 홈 팬들 곁으로 돌아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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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즐겁게 했던 레전드 매치에 빼놓을 수 없는 감동 스토리가 있었다. 바로 레전드 매치 리버풀 감독을 맡았던 에릭손 감독의 이야기다.

에릭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서 감독을 지냈던 인물이다. 1980년대에는 AS 로마의 지휘봉을 잡았었고, 1990년대 후반 라치오 감독으로도 있었다. 한 시즌이지만 2007-08시즌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우승 커리어도 화려하다. 라치오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 우승 2회를 달성했다. 벤피카에서는 리그 우승도 3회를 달성한 적이 있다.

에릭손 감독은 필리핀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이후로 감독 생활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병마가 그를 덮쳤다. 이번 달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1년여 정도밖에 인생이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이 에릭손 감독에게 선물을 주었다. 오랜 리버풀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에릭손 감독에게 단 한 경기라도 리버풀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것도 안필드에서 말이다. 아약스와의 레전드 매치에서 에릭손 감독에게 지휘봉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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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손 감독은 안필드에 가득 들어찬 6만 명의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리버풀을 응원해왔고 지지해온 에릭손 감독에게 팬들의 따듯한 환대와 격려만 있었을 뿐이다.

영국 '텔래그래프'는 24일 "에릭손 감독은 안필드에서 평생의 소원을 이뤘고 감사의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에릭손 감독은 "조금 울었다. 노래하는 팬들에 좋은 승리까지, 정말 아름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생에 큰 추억이 될 것이다. 리버풀의 벤치에 앉는 것은 내 평생의 꿈이었고, 그 일이 이루어졌다. 이런 기회를 준 리버풀에 감사를 표한다. 리버풀은 내 평생의 꿈의 팀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고, 좋은 마무리다"라고 말했다.

인생이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에릭손 감독은 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에릭손 감독의 여생의 한 페이지를 축구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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