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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는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게 된다면, 인터밀란은 수비 보강의 꿈으로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터밀란은 최근 불거진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아체르비는 지난 18일에 있었던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나폴리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후반전 도중 주앙 제주스는 화가 난 표정으로 주심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유니폼 소매에 부착된 ‘인종차별 금지’패치를 가리켰다. 이에 주심은 아체르비에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기 후 제주스는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은 경기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나에게 사과했고,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면 모든 것이 끝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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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아체르비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낙마됐다. 앞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명단에 아체르비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며 빠르게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아체르비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내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에 아체르비를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서 아체르비가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인터밀란은 다음 시즌 초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 우승이 유력하다. 24승4무1패(승점 76)를 달성하며 2위 AC밀란과 승점 차가 무려 14다. 이처럼 이번 시즌은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다음 시즌 초반 아체르비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타격이 클 전망이다.
올해 36세의 베테랑 수비수인 아체르비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32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인터밀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여기서 만약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다면, 인터밀란은 올여름 새로운 센터백 영입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새로운 센터백 후보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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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유럽 빅리그 첫 시즌이었지만, 김민재에게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강력한 신체 조건과 단단한 수비력,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나폴리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 시즌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인터밀란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시즌 김민재를 직접 상대해본 팀이기에 김민재의 능력과 가치를 충분히 기억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터밀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애초 김민재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기도 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최종 행선지로 뮌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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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따라 투헬 감독은 지난 1월 김민재의 대체자로 토트넘 홋스퍼의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당시 축구 팬들은 다이어의 뮌헨 이적에 충격을 받았다.
다이어는 최근 들어 토트넘 최악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2014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오랫동안 토트넘의 후방을 지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이 떨어졌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전격 배제했다. 그러던 와중 독일 최강팀으로 꼽히는 뮌헨이 손을 내밀었고, 다이어는 뮌헨 임대 이적에 성공했다.
또한 김민재의 빈 자리를 잠시 메우는 영입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수비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던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아시안컵 출전으로 1달 이상 뮌헨을 떠나야 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돌아가며 다쳤다. 이들이 없을 때 뛰어줄 센터백이 필요했고, 영입이 비교적 쉬웠던 다이어가 낙점됐다. 그리고 다이어는 김민재 대신 뛴 시간 경기력이 좋았고 뮌헨은 완전 영입을 결정했다.
그런데 김민재가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다이어가 김민재를 완전히 밀어버릴 거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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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파로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 후 뮌헨을 떠난다. 사실상 경질이다. 이후 투헬 감독은 반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희생양은 김민재였다.
투헬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보다 그라운드 내 소통을 중요시하는 다이어, 더 리흐트를 선택했다. 실력이 아닌 전술 변화의 따른 선택이었다.
일단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다이어, 더 리흐트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뮌헨은 모두 대승을 거뒀다.
투헬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왜 김민재가 주전에서 밀렸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뮌헨 중앙수비는 다이어, 더 리흐트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팀 성적이 다시 고꾸라진다면 김민재에게 기회가 오겠지만, 지금으로선 쉽지 않다. 비록 다이어가 다름슈타트전에서 2개의 실점에 관여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김민재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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