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에밋 월시 |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영화 '블레이드 러너', '나이브스 아웃' 등에서 개성 강한 '감초' 역할로 활약한 에밋 월시가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월시 측근은 그가 지난 19일 버몬트주(州)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태어난 월시는 60여 년 동안 배우의 길을 걸으며 220편 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69년 영화 '엘리스의 레스토랑'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뒤, SF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주인공의 엄격한 상사 역할을 맡았고, 로맨스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는 주인공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다.
반전으로 유명한 '나이브스 아웃'에서는 보안요원 역할로 열연했다.
1985년 코엔 형제의 데뷔작 '블러드 심플'로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성격파 배우를 뜻하는 '캐릭터 배우 명예의 전당'(Character Actor Hall of Fame)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앞서 "매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최고의 작품으로 남아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생전 "월시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나쁠 수는 없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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