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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이강인에 '사과 받은' 손흥민 "사과할 용기 보여줘 뿌듯…더 뭉치는 계기 될 것"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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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강인과 다시 만나 사과를 받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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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인 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강인이 19일 대표팀에 합류해 선수단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갖고 사과하는 용기를 보여 뿌듯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또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서 선수들도 그런 점에서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잘 받아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생겼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하시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더욱더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인이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누구나 실수하고 용서하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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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표팀은 지난 18일 고양의 한 호텔에 소집한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은 ‘자숙’의 분위기 속에 조용히 훈련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7분을 소화하고 교체아웃됐다. 팀은 0-3 완패를 당했다.

이후 손흥민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이강인과의 실랑이 직후 당한 손가락 부상의 여파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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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두 선수를 같이 발탁한 것에 대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있어서 결정했다. 선수의 경험으로 볼 때 항상 이런 팀 내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는지에 따라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시절에서 경험했다. 경기장에서의 문제는 경기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좋다"라며 자신이 임시 감독직을 맡았을 때 이를 빨리 털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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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사실 지난달 4강에서 충격 탈락한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한 뒤 대표팀 은퇴까지 시사해 화제를 끌었다.

다만 황 감독은 대표팀 소집 뒤 "내 얘기도 중요하지만, (손흥민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지금 생각, 앞으로의 생각을 듣고 싶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 모인 선수들과 이야기했을 때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다 공감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는 더 고민해 봐야 한다"라며 소통의 의지를 드러낸 뒤 손흥민 주장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알렸다.

손흥민의 합류와 함께 대표팀은 19일 오후 늦게 이강인이 합류하면 완전체가 됐다. 두 선수는 아시안컵 직후 런던에서 재회한 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다시 함께하게 된다. 이강인의 사과를 통해 마음을 다시 열었기 때문에 유럽 정상급 선수로서의 면모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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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

아시안컵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다시 소집하게 돼 영광이다. 축구 팬들 만날 생각에 기쁘고, 영광이다. 전부 다 합류한 지 어제밖에 되지 않아 분위기보다 감독님 말씀처럼 중요한 경기이고 보여줘야 하고 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다시 대표팀에 와서 남다른 심경일 텐데.

사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대표팀 소집 자체가 나에게는 단 한 순간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다. 내 가슴에 태극 마크가 달려 있고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심정, 생각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로지 어떻게 팀을 뭉치게 하는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똘똘 뭉친다면 결과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잘 뿜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

-이강인과 따로 만났는지.

이강인과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와중에 어제도 선수들과 다 같이 만났다. 강인이가 또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서 선수들도 그런 점에서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잘 받아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생겼다고 본다. 걱정하시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더욱더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인이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누구나 실수하고 용서하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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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축구를 지켜본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여러 경기를 뛰어 보면서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 동남아나 세계 챔피언이라도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능력치야 분명히 차이가 있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은지,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하므로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특별히 홈에서 하는 경기라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좋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것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볼 때 아시아 축구가 이만큼 발전하고 저희가 항상 이야기한 약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시아 축구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한국 축구도 더 발전해야 하고 많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경쟁 구도가 생겨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손가락 상태 어느 정도인지.

손가락 기사 이제 안 써주셔도 괜찮다. 소속팀 감독도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신다. 너무 걱정하신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셔서 나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 나로 인해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너무나 괜찮고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갖고 있다. 손가락에 대해선 오늘이 자리를 끝으로 그만 이야기 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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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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