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4시간여를 앞둔 가운데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단을 기다리는 팬들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메일 탓에 야구장 출입이 엄격해졌다.
서울경찰청과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고척돔에 '폭탄을 터트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에서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팩스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고척돔에 파견해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협박'에 따라 삼엄한 경비로 야구장에 출입하기 위한 보안 검색은 까다로워졌다.
전날까지는 입구에서 가방을 열어보는 정도로 짐 검사를 가볍게 했으나 이날에는 가방 속에 있는 작은 손가방까지 열어봤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가려는 중계 스태프와 취재진, 경기 관계자는 이전보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관중석이나 기자석에서 선수들이 있는 그라운드로 접근할 때도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보안 요원이 출입증(AD 카드) 바코드를 매번 찍는 건 이전과 동일했지만, 출입증에 있는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보안 업체 관계자는 "고척스카이돔을 드나든 관계자 가운데 출입증을 바꿔치기해 입장한 사례가 적발됐고, 폭파 협박까지 더해져 오늘부터 사진과 대조하기로 방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MLB 정규시즌 공식 경기이자 MLB의 9번째 해외 개막전인 이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는 오후 7시 5분 시작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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