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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안산 발언 잘못 아냐” 자영업단체 고소에 자영업자들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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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양궁 전 국가대표 안산 선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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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단체가 일본풍 주점을 두고 ‘매국노’라고 발언한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고소한 것과 관련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고소를 잘했다는 의견과 발언에 문제가 없는데 고소까지 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안산 선수가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 자영업연대 이종민 대표는 “안산이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 주장하며 선량한 자영업자를 모욕했다”며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 가맹점주,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이종민 대표는 같은 날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려 고소사실을 알렸다.

이종민 대표는 해당 글을 통해 “안산 선수를 고소한 것에 대해 저희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좌와 우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페미 논란으로 시끄러운 부분에 대해 우선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약한 자영업자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대표 글에 자영업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종민 대표의 안산 선수 고소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당신이 뭔데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하느냐” “모든 자영업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다” “안산 선수 응원한다” “당신 때문에 자영업자들 욕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종민 대표는 답글을 통해 “시민단체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다”라며 “저는 전체 자영업자의 대표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 자영업연대라는 자영업단체의 대표일 뿐이다”라고 했다.

반면 이종민 대표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은 “잘했다. 화이팅이다” “응원한다” “반일선동 세력은 자영업자의 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산 선수는 논란이 커지자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 선수 관련 기사나 온라인 게시물에 선플을 달자는 선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논란이 된 일본풍 주점에 별점 테러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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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 /뉴스1


이에 반발해 일부 네티즌들은 안산 선수가 과거 일본 식당을 이용하거나 일본 만화 캐릭터 상품을 이용한 장면들을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일본어로 적힌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가 왜 이렇게 많냐”고 썼다.

안산 선수가 언급한 곳은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의 국내 브랜드 체인점인 ‘스페샬나잇트’였다. 전광판은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것이었다.

이 업체 대표 권순호씨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고,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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