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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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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변화구로 승부하고 싶었다"…'MLB 스타일인가?' 임찬규 샌디에이고 스타군단 상대 KKKK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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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KKKKKKK! LG 임찬규가 샌디에이고 스타군단을 상대로 탈삼진을 7개나 기록했다. 김하성에게 내준 2점 홈런 탓에 패전 위기에 몰려 있지만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위기 자체가 많지 않았고,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몰린 상황에서도 계획한 투구를 해내면서 자신의 강점을 보여줬다.

임찬규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게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9회 고우석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는 등 4-5 석패로 경기를 마쳤다. 오지환이 딜런 시즈로부터, 이재원이 고우석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맞대결을 '국내 선수로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는 구상을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최원태도 후보로 두고 고민했으나 개막 일정 등을 고려해 임찬규를 선발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거와 맞대결할 자격은 지난해 충분히 보여줬다. 임찬규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 채 롱릴리프로 개막을 맞이했으나 앞서 기회를 얻었던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부상 악재를 맞이하면서 임찬규에게 기회가 왔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재수를 택했던 임찬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뷔 후 최고의 성적으로 FA를 맞이했고 LG와 최대 4년 50억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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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LG 선발 라인업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임찬규

#18일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르(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 선발투수 딜런 시즈

염경엽 감독은 "친선경기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즌을 시작하기 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올리는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안 되겠지만 어린 선수들은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더 좋은 성공 체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친선경기여도 모든 경기는 이기는 게 좋은 거고, 또 이기면서 우리 선수들이 느끼는 자신감이 있다. 또 시즌을 시작하는데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분위기에서 개막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정상적인 경기를 할 생각이다"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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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 공 익숙하지 않을 것" 염경엽 예상 그대로…1회 체인지업 KKK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의 샌디에이고전 선발 등판을 예고하면서 '공이 느려서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고. 임찬규의 강점은 구속이 아니라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한 타이밍 싸움에 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임찬규 역시 구속을 올리기 위해 집착하지 않고 더 정교한 수싸움, 침착한 멘탈 관리에 집중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1회는 임찬규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났다. 임찬규는 보가츠와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를 전부 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90마일에 가까운 패스트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70마일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타티스 주니어에게는 64마일(104.1㎞) 느린 커브를 던지는 등 완급조절에 집중했다.

보가츠 상대 84.5마일(136.0㎞) 슬라이더→79.5마일(127.9㎞) 체인지업
타티스 상대 88.1마일(141.8㎞) 패스트볼→79.1마일(127.3㎞) 체인지업
크로넨워스 상대 89.6마일(144.2㎞) 패스트볼→80.7마일(129.9㎞) 체인지업

임찬규가 크로넨워스까지 3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자 중계 화면이 3루쪽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고우석을 잡았다. 임찬규의 '주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고우석은 손목을 비틀며 체인지업 그립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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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적 김하성에게 또…체인지업이 홈런으로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라는 것을 파악했는지, 2회 선두타자로 나온 4번타자 매니 마차도는 다른 전략을 갖고 나왔다. 임찬규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연결했다. 마차도는 17일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는 4타수 4삼진에 그쳤지만 이번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임찬규의 장점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등장했다. 임찬규의 공에 익숙한 김하성이 2회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임찬규는 KBO리그에서도 김하성에게 약점을 보였다. 통산 맞대결에서 17타석에서 4사구 없이 6피안타(1홈런) 5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53, OPS는 0.941에 달했다.

18일 경기에서 임찬규는 김하성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이 상황을 이용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1-2에서 6구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렸고, 이 공은 왼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이 됐다. 비거리는 419피트(127.7m), 타구 속도는 시속 103.5마일(166.5㎞)였다.

실점은 임찬규를 흔들지 못했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임찬규는 프로파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로사리오와 히가시오카를 상대로 탈산진을 추가했다. 2이닝 동안 탈삼진이 무려 5개. 이때 결정구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3회에는 2사 후에 위기에 몰렸다. 메릴을 2루수 땅볼, 보거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타티스 주니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크로넨워스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위기에서 다시 만난 마차도에게 이번에도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3루수 문보경의 호수비가 빛났다. 문보경이 파울지역에서 1루 베이스까지 먼 거리 송구를 정확하게 해내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임찬규는 4회 앞서 홈런을 허용했던 김하성을 선두타자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커브로 타이밍을 흔든 뒤 시속 87.8마일(141.3㎞)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에는 로사리오에게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내줬으나 히가시오카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4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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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삼자범퇴로 마지막 이닝을 장식했다. 메릴을 상대로 7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보가츠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이 강한 타구로 이어졌지만 우익수 홍창기 정면으로 가면서 뜬공이 됐다. 타티스 주니어에게는 70마일(112.6㎞) 커브로 빗맞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투구가 방망이에 맞자마자 고개를 저으며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찬규는 "좋은 친선 경기를 펼치게 돼 영광이다. 경기 내보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경기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서 한국과 미국이 교류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탈삼진쇼에 대해서는 "우선 내 체인지업과 변화구로 미국 타자들과 승부해보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인 만큼 실투를 던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우선은 생소하다는 점, 처음이라는 점 때문에 중심에 맞지 않은 것 같다. 김하성 홈런은 실투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핀포인트 제구에 신경 쓰면서 던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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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틴의 품격…오지환, '사이영 2위 경력' 시즈 상대 홈런포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던 '캡틴' 오지환이 이번에도 큰 경기에서 힘을 냈다. 오지환은 0-2로 끌려가던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커브와 포심 패스트볼, 커터까지 3개 구종을 모두 끌어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7구 가운데 몰린 커터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이 타구는 시속 105.8마일(170.2㎞)로 405피트(123.4m)를 날아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제외한 2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오지환은 "시즌을 준비하기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커리어에서 중요한 점이 될 것 같다. 김하성이라는 좋아하는 후배, 우리 팀 마무리였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볼거리가 많았다. 메이저리그 팀은 역시 분위기가 좋고 뭔가 다른 게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타석에 대해서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받았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라면 다들 구위가 좋기 때문에 직구 타이밍에 치려고 했다. 슬라이더 2개 보니까 무브먼트가 좋더라. 직구 타이밍에 앞에 쳤는데 슬라이더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시즈는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화이트삭스에서는 5시즌 동안 123경기에서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2위였다. 1위표는 모두 벌랜더에게 돌아갔으나 시즈가 알렉 마노아(토론토 블루제이스)를 10점 차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시즈는 이미 지난해부터 트레이드가 유력한 선수로 꼽혔다. 여러 이적설에 휘말렸던 시즈는 선발 보강이 필요했으나 캠프 시작 전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던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트레이드 직후 서류 작업 문제로 서울 원정단에 동행하지는 못했다. 선수단이 한국으로 출국한 15일에는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훈련한 뒤 16일 홀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즈는 2이닝 1볼넷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를 마친 뒤 5선발 후보 맷 왈드론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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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엽볼' 통했다, 도루로 흔들고 땅볼로 1점…이재원 고우석 상대 투런포

LG는 김하성에게 2점 홈런 두 방을 맞고 1-4로 끌려가던 6회 1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때 2루 송구가 뒤로 흐르면서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해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해민이 2루수 땅볼로 신민재를 불러들이면서 점수 2-4가 됐다.

7회초에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 정지헌이 등판했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던 정지헌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흔들렸다. 메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그래이험 폴리와 타티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백승현이 점수 2-5에서 구원 등판해 문보경의 호수비와 박동원의 도루 저지에 힘입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으로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고우석을 만났다. LG 선수들도 팬들도 고우석을 박수로 환영했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에는 이재원이 고우석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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